[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닷새만에 하락하며 마쳤다.
일본의 원전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1143원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상황이었지만 일본과 국내 주가 급반등 속에서 지난 나흘간 단기 급등인식과 개입 경계감 등이 작용하면서 하락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초기 충격은 어느 정도 반영된 상황이나 시장의 불안심리를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국내 주가 역시 지난주 2000선 돌파 이후 급조정을 보이며 1900선까지 깨지기도 했으나 단기 낙폭과대 인식으로 급반등했다.
그렇지만 일본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동민주화 열기 속에서 리바아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바레인까지 국가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등 해외리스크는 여전히 겹겹이 산재해 있다.
특히 환율의 경우 1130원 밑에서는 강력한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일본 사태 이후 세계경제 우려감 속에서 다소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꺾이기는 했으나 국내 경제 회복세 속에서 여전히 수입단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하락 추세를 접고 상승 국면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기술적으로는 1128원대의 단기 5일 이동평균선이 1127원대의 120일선을 돌파했고, 중기국면에서도 1123원 중반대의 20일 이평선이 1123원 초반의 60일선을 돌파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지지력을 구축해 가고 있다.
또 아직은 환율이 하락방향으로 방향성이 정립됐다거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단은 섣부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리스크 관리 국면에서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외 사태 전개와 금융시장 상황, 그리고 수급상황을 면밀히 살펴가면서 거래에 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130원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1127~1135원선에서 일차 거래선을 잡아가면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 원/달러 환율 닷새만에 하락, 1130원은 아직 지지력 유지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80으로 전날보다 4.00원 하락, 지난 9일 이래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만에 하락했다.
지난 9일 종가인 1115.60원을 기준으로 보면, 환율은 나흘동안 거의 20원 가까이 올랐다가 이날 하락하면서 15원 가량 오른 상태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아시아장세의 급등을 반영해 0.80원 내린 1134.00원으로 출발한 후 1130.00~1133.00원에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1130원 밑으로 내려가기에는 공급물량이 적고 국제유가 급등 등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상충했기 때문이다.
오전에 일본 시바현에서 추가 지진 발생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한때 1134.00원까지 올랐지만, 고점에서 대기하던 중공업체 이월 네고물량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저점은 1130.30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한은 김 총재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최 오찬 강연에서 '한국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물가안정'이라고 발언하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달러화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수급면에서는 1130원대를 저레벨로 간주하고서 네고가 약한 모습을 보인 반면 결제는 꾸준했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롱처분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시장 참가자들은 1335~1136원대에서 스무딩 수준으로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Futures) 3월물은 1131.10원으로 전날보다 2.40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선물 3월물은 1132.30원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장 중 1136.6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저점은 1130.6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만 6157계약, 1886 계약을 순매수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오전에 일본 원전 뉴스가 나오면서 매수 분위기 고조돼 롱플레이가 많아 급등했다"며 "오후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 발언으로 인해 롱스탑이 시작돼 하락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코스피지수와 일본시장이 반등했고 유로화나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다보니 환율이 하락했다"면서 "이날 1335~1136원대에서 스무딩 정도로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 국내 코스피지수 급반등, 변동성 국면 지속
이날 국내 증시는 과도한 낙폭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매수하면서 장중 1965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개인의 차익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탓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4.05포인트, 1.76% 오른 1958.9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계가 각각 24억원, 16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그렇지만 이날 국내 증시가 반등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일본의 지진 피해 상황이나 여진 발생,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폭발 등에 따른 방사능 누출 여부 등 불확실성이 만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가 반등했다고 하더라도 그 반등에 크게 의미를 두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는 얘기다.
앞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섣불리 바닥을 운운하며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사태 추이를 더 관망하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장중 매수 기조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장막판 겨우 20억원 수준의 순매수로 끝나, 수급 안정성은 아직 확보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의 경우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은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일본 대지진 사태 등 예측불가능한 변수가 발생한 상황이므로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구간을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심 팀장은 "일본 대지진 사태라는 변수가 진정이 되어야 신뢰성 잇는 지수의 구간 산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언제든지 싼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현재로서는 지수 반등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지수하단에 대한 예단을 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vancouv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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