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세계 최대 채권 운용업체 핌코(PIMCO)가 자사 최대채권펀드인 토탈리턴 펀드가 미국 국채 및 정부 보증채 모두를 비운 것이 세간에 화제가 됐다. 하지만 채권 투자 업계에서는 "크게 놀랍지 않으며 실은 매우 현명한 투자전략"이라는 반응이다.
핌코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빌 그로스는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대담에서 "우리는 아직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보유 증권 만기는 12개월 미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고 현재 여건에서는 다른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주는 투자 대상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6월에 종료되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수익률이 높지 않은 이상 이를 매입할 세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주요 외신들은 그로스가 운용하는 토탈리턴 펀드가 미국 국채 및 정부보증채 보유분을 모두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토탈리턴 펀드의 현금 보유량은 1월말 119억 달러에서 2월말에 545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 펀드는 총 2369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최대 펀드.
채권 업계의 분위기는 "핌코가 국채 가격이 좀 더 내려가서 매력적일 때를 기다리자는 것일 뿐 미 국채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쪽이다.
토탈리턴펀드처럼 절대투자수익률 추구 전략을 선택하지 않은 기관들로서는 포트폴리오 운용 원칙에 따라 일정부분 미 국채를 보유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톰슨로이터의 자산배분 서베이에 따르면 2월말 현재 미국 기관들은 포트폴리오 중 34.2%를 채권으로 보유했으며, 미 국채 비중은 약 절반을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미 국채 비중이 5월에 61.2%로 최고조에 달한 것에 비하면 최근에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액션이코노믹스의 채권전략가인 킴 루퍼트는 "핌코가 보유 미 국채를 모두 처분한다는 소식은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언젠가 국채 시장으로 다시 들어 올 것이라는 말과 같다"고 논평했다.
실제로 핌코는 이미 소식에 앞서 포지션을 처분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들이 다시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봐야 한다. 다만 어느 정도 수익률에 또 언제 다시 진입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핌코의 발표는 채권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았다.
다른 채권 전문가는 핌코의 변화가 완전히 논리적이며 또한 놀랍다는 의견을 제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갈수록 여건에 비해 미국 채권 금리가 너무 낮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MF글로벌의 채권투자 분석가인 제시카 호버센은 "미국 경제 및 적자 펀더멘털 개선 양상으로 볼 때 미국 금리 구조는 좀 더 높아져야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어떤 수준의 금리가 회복세를 저해할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최근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중동의 불안과 이에 따른 유가 상승 등 "매크로 위험에 따른 반사적인 숏커버링 움직임 있다고 평가했다.
ING글로벌펀드의 크리스 디아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시장에는 숏포지션 쪽으로 쏠림이 있다고 본다"면서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은 4% 혹은 그 위로 상승하겠지만 당장은 크게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수익률이 여기서 더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확신하지 못하겠으며, 확실히 재무증권은 가격이 좀 더 저렴해져야 포트폴리오 상에 배정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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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