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뒤 4~5개 글로벌 주요 거래소만 생존
- 거래소 IPO 통해 글로벌 거래소와 제휴 시급
- MSCI지수 편입, 글로벌 스탠다드 원칙 고수
- 글로벌역량 갖춘 인재 선발…외국인임원 가능
[뉴스핌=홍승훈기자] "세계적인 거래소들이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거래소는 조그만 지역 거래소로 전락할 것입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사진)은 지난 25일 뉴스핌 등 거래소 출입기자단과의 공동인터뷰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대형 거래소간 M&A에 대한 상대적인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현재 글로벌 거래소간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 추세는 상당히 빠르게 추진중이다. 지난 2007년 16개에 달하던 세계 주요 거래소는 최근 합병을 통해 8개로 압축되는 상황이고 4년 뒤엔 4~5개의 글로벌 거래소만이 생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글로벌 합병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협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대형화가 절실하다"며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1/16, 거래대금은 1/15, 매출액은 1/24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한국거래소는 최근 세계 주요거래소들과의 연계거래, 교차거래, 전략적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추진중이다.
김 이사장은 "교차거래의 경우 현재 스터디를 하는 중인데 가장 먼저 동경거래소와 협의할 생각"이라며 "이후 홍콩거래소와 미국 유럽쪽 거래소 등과도 논의해나갈 예정으로 제도와 법률,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IPO(기업공개)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한국거래소의 IPO를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규정지었다.
현재 세계 주요거래소 중 IPO가 안된 나라는 주로 동아시아지역. 일본과 한국, 중국 정도다. 하지만 일본은 최근 상장을 추진이고, 중국은 이미 홍콩거래소가 상장돼 있어 마음만 먹으며 홍콩, 상해, 시천, 대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결국 문제는 한국만이 글로벌 추세와 동떨어져 있다는 것.
그렇다면 IPO만이 능사일까.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IPO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M&A를 하거나 어느거래소와 업무제휴, 지분교환, 교차 및 연계거래를 할 경우 문제가 생깁니다. 다른 나라 거래소는 상장돼 있고 우리는 안됐을 경우 기업가치 평가를 받기가 어렵죠. 거래소 개별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자본시장 전체의 경쟁력 차원에서 모두가 풀어가야할 중대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은 필요하다면 경쟁요인 도입에 대해서도 반대할 의향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즉 경쟁을 해가며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복수거래소나 대체거래소를 세울 경우 수용하겠다는 얘기다.
김 이사장은 "SEC 의장으로 있던 골드만삭스 고문이 '지분 같은 거 팔 생각이 없습니까?'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이더라"며 "하지만 상장이 안된 지금 팔 방법도 팔 주식도 없지 않냐"고 한계점을 언급했다. 외국의 경우 현물과 파생상품을 별도로 하지만 한국은 이를 같이 하다보니 경쟁력과 투자 매력도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판단을 외국에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지정이 한국거래소의 IPO에 발목을 잡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공공기관이라고 IPO를 못하란 법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공공기관 지정돼 디스카운트 요인을 안고 갈 필요가 있을까. 공공기관이 아니어도 공익성을 확보하고 정부에 협조할 생각이 있는데 공공기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한편 한국시장의 MSCI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해선 MSCI측과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해법을 찾진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김 이사장은 "문제는 세 가지다. 원화의 태환성부족, 외국인 투자등록 시스템 문제는 거래소와 관계된 일이 아니라 직접 언급하기 적절치 않지만 한국거래소의 주식정보 이용이 반시장적이란 점에 대해선 MSCI측이 이해해야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거래소는 세계적시장으로 성장한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유동성 이탈 등 시장충격 가능성을 고려해 선물과 옵션상품 용도로의 지수 사용을 제한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같은 정책은 시세정보의 소유자인 거래소 고유권한으로 FTSE, S&P, 다우존스 등 주요 지수산출 기관이 이를 모두 수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MSCI측은 거래소의 정책이 '반시장적' 관행으로 시장 접근성을 제약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며 MSCI선진지수 편입과 연계하고 있다는 것이 거래소측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한국거래소가 만든 코스피200, 선물, 옵션의 소유권은 한국거래소에 있다. 더구나 이를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 허락을 받고 하라는 것인데 MSCI측이 왜 이를 지수편입과 연관짓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 인사시스템에 대해서도 민간 출신 수장답게 열린 생각을 갖고 있다. 외국인 본부장을 선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향후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인사에 대해 특히 욕심이 많습니다. 지역이나 학벌에 대한 편견은 없습니다. 일단 한번 거래소에 들어오면 그 이후로는 지역과 학벌 무시하고 실적만 봐요. 작년엔 감사원 감사에서 구조조정 등의 지적을 받아 이 부분을 잘 할 사람을 데리고 일했지만 올해는 세계 거래소에 대항하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을 것입니다. 관 출신, 거래소 출신, 외국인 임원은 안된다 등의 모든 고정관념을 배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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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