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최근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당 부분이 이전과 달리 독일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유럽의 정책 결정자들과 업계 지도자들이 유럽에서의 장기간 고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999년 유로가 도입된 이후 12년간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2% 바로 아래)를 수시로 초과했지만 유로존 인플레는 지금까지 2.5% 내지 2.5%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억제됐다. 또 유로존 인플레가 2.5% 또는 그 이상 수준에서 한 달 넘게 지속된 것은 두 차례에 불과했다.
유로존 전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4분의 1을 약간 넘게 차지하는 독일의 느린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은 과거 아일랜드와 스페인 등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상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에서의 임금 인상 요구, 느슨한 통화정책, 치솟는 식료품과 연료 가격으로 과거와는 반대의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압력의 상당 부분이 지금 독일에서부터 형성되고 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유로 도입 이후 처음 10년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독일 대외무역협회 BGA의 안톤 뵈르너 회장은 이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돼 2013년이나 2014년까지 4~6%에 달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올해 예상치 2.1%에서 2015년~2020년 3~4%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가 이 처럼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게 잡은 것과 관련, 이 은행의 유로존 전문가 크리스프 베일은 "현재 유동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며 ECB가 제때 유동성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인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31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 12월 2.2%에서 1월 2.4%로 상승, 2008년 10월의 3.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ECB 정책결정자들은 올해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 총재 악셀 베버는 인플레이션은 3월에 2.4%선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가격 안정은 크게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 천명에도 불구하고 ECB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 따르는 위험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ECB는 에너지와 식표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상품가격 상승에서 비롯되는 "2차" 효과의 위험을 강조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를 자아내는 또다른 이유는 최근의 유가와 상품가격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00년 중반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으로 급상승한 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2001년 2.4%로 뛰어오른 사례가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닷컴 거품 붕괴에 따른 경기 하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약을 받았었다.
또 유가와 상품가격이 마지막으로 급등했던 2008년의 경우 금융위기로 유가와 상품가격의 상승흐름에 제동이 걸렸었다.
그러나 이번 상황은 다르다. 독일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료와 식료품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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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