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미국 중앙은행의 새해 첫 정책회의가 오늘(25일 미국 현지시간)부터 개시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6일까지 이틀간의 회의 이후 미국 동부시간 수요일 오후 2시 15분(한국시간 목요일 새벽 4시 15분)에 정책결정을 담은 성명서를 공표하게 된다.
경제전문가들이나 금융시장 모두 이번 회의에서 제로 수준의 정책금리와 6000억 달러 장기국채 매입 정책이 그대로 고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 FOMC 내 강경파 강화, 이견 드러내진 않을 듯
올해 정책 투표권을 행사하는 가진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단이 순환하고, 그 속에 최대 강경파로 평가되는 총재들이 두 명 포함되지만 이견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순환하는 4명의 지역 연준 총재단에는 두 명의 온건파(보스턴의 로젠그랜, 클리브랜드의 피아날토)와 1명의 중앙파(세인트루이스의 블라드) 그리고 1명의 강경파(캔자스시티의 호닉)가 균형을 맞추었지만, 올해는 두 명의 강경파(댈러스의 피셔, 필라델피아의 플로서)와 1명의 중앙파(미네아폴리스의 코처라코타) 그리고 1명의 온건파(시카고의 에반스)로 무게 중심이 강경 쪽으로 기울게 된다.

특히 6000억 달러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4명의 총재단 중에서는 시카고의 찰스 에반스 총재만 지지하고, 나머지 3명은 이견을 보이거나 정책 효과에 의문을 나타낸 사람들이다.
하지만 새로운 정책 멤버들 중 누구도 지금 당장 양적완화 정책의 경로를 수정하자거나 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FOMC를 구성하는 나머지 연준 정책이사 6명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상시 투표권을 가지는 멤버인데, 모두 양적완화 정책을 지지한 바 있다.
미국 경제가 최근까지 상당히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경기를 지원하는 완화정책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2011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조금 높아지더라도 실업률을 충분히 떨어뜨릴 만큼은 아닐 것이며, 마찬가지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크게 끌어올릴 수도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정책성명서에서 경기판단을 일부 상향수정할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또한 그 변화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부터 정책 성향이 조금씩 다른 총재들이 진입하기는 하겠지만 연초 회의부터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자고 주장할 정도로 과감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을 결의했다. 상반기까지 6000억 달러까지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는데, 그 동안 이 규모나 기간을 더 연장하자거나 조기에 종료하자는 의견이 각각 이견으로 제기되어 왔다.
일단 경기는 좀 더 좋아지는 쪽으로 변화되었지만, 아직은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표시하거나 낙관할 정도는 아니라서 채권매입 정책에 변화를 시사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 많다.
또 이런 점에서라면 이미 연준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채권 매입을 줄이고 반대로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으면 더 늘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말을 반복할 필요도 없다.
현재까지 연준은 전체 6000억 달러 중 2400억 달러를 사용했다. 남은 금액은 6월까지 계속 매입할 수 있다.
◆ 올해 경제전망 개선의 정책 함의 논의될 듯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경제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들을 표명하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3일 발언을 통해 수 개월 전에 비해 경제회복에 좀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며, 양적완화 정책이 증시를 부양하는 방식으로 경제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3% 미만에 비해 크게 높은 4%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가장 최근의 FOMC 전망치는 올해 최대 3.6% 성장률을 예상했다는 점에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이 전망치가 상향 수정될 것임을 시사한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성장 전망의 변화가 지니는 함의에 대해 이번 회의에서 숙고할 것이지만, 정책 결정에 그 판단까지 반영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 의사록이 공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1월말 FOMC 의사록은 2월 16일 발표되는데, 이 시점은 버냉키 의장이 의회에 중앙은행의 갱신된 경제전망을 보고할 즈음이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연준의 입장을 고려할 때 정책 멤버들은 버냉키 의장이 2월 의회 보고 때까지 전력을 다해 현행 정책 노선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일 것 같다.
이런 점에서 피셔 총재나 플로서 총재와 같은 강경파도 당장은 반대표를 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며, 만약 이번 회의에서 반대표가 나온다면 오히려 놀라울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피셔 등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국채 매입은 필요없다는 입장이며, 또한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크게 확대되는 것은 길게 보아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플로서 총재가 조기 종료 가능성을 제기하기는 했지만, 이내 급격한 정책변화가 가져 올 위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다만 플로서 총재는 지난해 호닉 총재가 담당한 지속적인 '반대표'의 역할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 성명서의 경기/정책 판단 기조, 큰 변화는 보이지 않을 것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에다 감세 연장이라는 재정부양책까지 겹치면서 미국 경제는 지난해 생각했던 것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감세 정책이 과연 레버리지 축소 양상이 지속되는 소비자들의 지출을 끌어낼 특단책이 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노력에 부응하듯 12년 만에 가장 적극적인 채용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공황 이래 최악의 금융 위기에 이것이 낳은 급격한 경기침체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일자리 손실 등 경제의 상처가 쉽게 아물기는 힘들어 보인다.
연준이 2년 넘게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거의 2조 달러에 가까운 자산매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다. 대공황 이후의 속도와 비교하면 대단히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위기의 진원지가 됐던 주택시장은 경기가 개선되는 올해도 부진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을 여전히 9%를 훌쩍 넘은 상태에서 하락 속도가 매우 느려 소득 증가나 지출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한편 국제 식량가격 급등와 에너지가격 강세 등 최근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를 이끌어 내고 있지만, 연준은 부담이 없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계속 물가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미국은 오히려 근원 인플레 압력이 안정 범위 아래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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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