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화려하게 기업공모를 통해 뉴욕 증권가에 다시 부활을 알리자 미국 전역이 떠들썩했다.
하지만 이번 공모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한다면 미국 납세자의 돈이 100억 달러(원화 11조 3490억 원 상당)가 날아가게 된다는 점을 애써 부각시키는 미국 언론은 드물었다.
지난 17일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GM에게 보유한 보통주 지분 3억 5850만 주를 주당 33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GM에 공급된 미국 납세자의 돈 118억 달러가 회수된 것이지만, 재무부가 매각한 지분을 포함해 GM의 61% 지분 가격은 주당 33달러로 환산할 때 300억 달러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GM의 보통주 9억 1200만 주를 약 400억 달러에 매입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모든 지분을 매각했다면 100억 달러가 날아가는 셈이다.
미국 재무부가 모든 투입 자금을 회수하려면 보유한 GM 주식을 주당 43.85달러에 매각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지분의 가격이 이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은 약 51달러 선이 넘어야 납세자의 돈이 온전하게 회수될 수 있다.
재무부는 GM의 지분을 여전히 37% 보유하게 되는데, 이 남은 5억 5400만 주의 보통주는 이번 공모 가격으로는 183억 달러 정도이다. 공모 요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향후 6개월 내에는 남은 지분을 매각해서는 안 된다. 이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면, 미국 정부는 앞으로 주가 상승을 보면서 일정한 기간에 걸쳐 점차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GM에 투입한 납세자의 돈은 모두 495억 달러이지만, 그 동안 파산 관리를 통해 회사의 직접 상환으로 95억 달러를 회수했다.
오마바 대통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GM의 기업공모는 회사 뿐 아니라 미국 자동차산업의 일대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정부의 GM 지분 인수에 대해 "어려울 때 수 백 개의 일자리를 지켰으며 희생을 감수한 미국 자동차산업을 지원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을 요구한 한 오바마 행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 "손해를 보면서 GM의 지분을 판 것은 가능한 빨리 자동차산업에 대한 개입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도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보유 지분을 처분할 것임을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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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