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변형된 금 본위제 도입 제안으로 인해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졸릭 총재는 전일 FT 기고문을 통해 변형된 금 본위제 대해 "미국 달러와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의 주요 통화와 중국 위앤화 등이 통합된 통화가치 결정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재무부 관료 출신인 졸릭 총재는 "또한 금 가격의 변동과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미래 통화 가치 등의 전망을 이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졸릭 총재의 제안이 나오게 된 시점이다.
졸릭 총재의 제안으로 인해 통화는 금 본위제로 가치가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 상황에서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가치를 설정하는 것은 반드시 취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은 연간 1.5% 정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어떤 정치적 움직임으로도 가격을 크게 좌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받아들여진다.
금 가격은 과거 10년 동안 상승세를 유지했고 최근 2년간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급등세를 기록한 바 있다.
졸릭 총재의 금 본위제 제안에 따라 앞으로도 이 문제와 관련한 많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금 가격도 강세를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 본위제가 반드시 옳은 선택이냐는 점은 여전히 논란으로 남을 전망이다.
헤지 펀드 매니저인 폴 브로드스키는 연준은 결국 달러를 금에 연동시키는 버튼을 누르려 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금 가격은 온스당 1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0년대에도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본위제에 대한 논의가 제기됐으나 당시 연방준비제도 폴 볼커 의장이 금리를 크게 인상하면서 금값 급등사태를 잠재운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졸릭 총재의 제안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큰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로직어드바이저스의 빌 오닐 대표는 "금 본위제는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로 성립하려면 수많은 정치적 합의가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졸릭총재의 주장은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점과 이 밖에도 글로벌 각국의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로 인해 자본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캐너코드 제누이티의 스티븐 버틀러 애널리스트는 "금은 통화에 버금가는 상품성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중앙은행들이 금에 대한 관심을 강화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