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우회상장 가능성이 정말 있다면 기관이 그동안 왜 대규모로 팔까요?"
삼성SDS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직후 급등해 7거래일동안 150% 정도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크레듀에 대한 시장 한 투자자의 단순 의문이다.
삼성그룹 e-러닝기업 크레듀가 브레이크가 고장난 열차처럼 연일 폭등세다.
크레듀는 지난달 26일 오후 늦게 제일기획에서 삼성SDS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공시직후 거의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달 26일 2만9100원의 주가는 불과 8거래일인 이달 5일 7만1800원까지 급분출했다.
수급 주체들은 3일 연속 상한가 이후 나흘째 약보합으로 조정을 두고 다시 치솟게 하는 센스(?)를 발휘하며 투자경고 등 거래소 규정도 피해갔다.
일단 크레듀의 폭등세는 삼성SDS의 교육사업과의 시너지와 삼성SDS의 내년 상장 기대감이 불을 붙였다.
삼성그룹의 3세경영에 대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자금마련을 위해 삼성SDS 상장은 사실상 최대 현안이라고 증권가는 풀이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가 21.7%로 최대주주지만 실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오너일가.
이건희 회장의 장남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8.81%, 이부진, 이서현 전무가 각각 4.18% 지분을 갖고 있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최근 삼성SDS 주가를 감안하면 이들 3남매의 지분가치는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결국 이같은 기대감이 크레듀의 폭등 심리에 불을 붙이며 2만원대 주가를 7만원대까지 올린 것.
때마침 증권가 리포트도 가세했다.
금일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내고 "향후 IT 서비스 업계는 대대적인 변화와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SDS가 크레듀를 통해 우회상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점이라고 인식이 드는 시점에 때마침 리포트가 나오자 시장반응은 한층 거세지며 5일 결국 장초반 치열한 매매공방이 이뤄지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상한가에 안착했다.
증권업계 한 투자정보팀장은 "물론 가능성이 있어 리포트도 나왔겠지만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삼성그룹의 입장에서 삼성SDS를 뒷문으로 상장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누구도 확답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삼성SDS가 크레듀를 등에 업고 우회상장은 한다는 게 양 회사의 규모, 사업영역, 삼성그룹내 위치등을 감안할때 '쉘(크레듀)'과'펄(삼성SDS)'의 조화가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정보팀장은 이어 "결국 유동성이 풍부하고 증시 상승세가 탄력적인 타이밍을 이용해 일부 개인들이 '폭탄돌리기'를 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번갈아가며 연일 호가를 세게 때려 급등시키고 일반 개인이 따라오게끔 부추기는 형세인데 참다참다 지르게 되는 초짜들로선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실 기관 매도세만 보더라도 최근 크레듀 수급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난달 공시전일인 26일의 거래양상도 시장의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평소보다 10여배 폭증한 거래중 개인들이 대거 순매수했고 이 때문에 사전 정보(대주주 변경)을 획득한 '정보 개미'의 출현 가능성도 시장 일각에서는 짚고 있다.
코스닥시장 한 참가자는 "단기 급등정도를 보면 시장 트레이더들 입장에선 들어가기 어려운 종목"이라며 "기관 매도세를 보더라도 삼성SDS가 크레듀를 통해 우회상장을 할 가능성은 단지 루머 수준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기관은 공시 전후로 16일 연속 매도세인 가운데 크레듀 지분 10% 이상을 보유해 주요주주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일 크레듀 보유주식 7만5883주를 장내 처분, 보유주식수가 53만2385주(지분율 9.46%)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