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중간 선거에서 예상대로 공화당이 압승하는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과연 이것이 월가가 기대하는 대로 미국 경제와 기업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에서 50석 정도를 가져와 절대 다수당이 되었으며, 상원에서도 약진해 영향력을 크게 늘렸다.
일단 의회에서 공화당의 권력이 강해진 것은 이들이 '작은 정부'를 요구하는 경향을 감안할 때, 앞으로 미국 경제가 약화되더라도 정부가 손을 내밀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이럴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를 지원하는 주된 기관으로 등장해야 하는데, 이미 제로금리를 한 동안 유지해 온 연준으로서는 결국 새롭게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방법 밖에는 경기부양 수단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3일자 분석 기사를 통해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 경제 영향 크지 않고 고용전망도 그저 그래
이는 "미국 경제의 주 동력인 소비지출은 견조하지만 고용시장이나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전에는 크게 늘어날 조짐도 없어 보이고,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다시 대규모 재정지출 정책을 밀고 나갈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 및 지역정부도 재정이 고갈되고 있어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기 힘든 실정이며,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올해 초반에 반짝 증가하더니 이내 수그러들고 있다.
고용 측면에서는 선거가 끝나고 구도가 선명해지면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나오지만, 기업들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다.
최근 발생한 주택차압 중단 문제 등 주택경기가 다시 한번 하강할 수 있는 위험이 있고, 글로벌 무역분쟁의 위험이 등장했으며 또한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등장할 조짐도 있다. 기업의 수익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여 고용시장 전망은 여전히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현재 2500만 명 이상이 실업자이거나 거의 실직 상황 혹은 포기 상태에 몰려있다.
◆ 월가도 반응 없을 듯. 연준은 고립무원
월가도 선거 결과에 크게 환호할 것 같지는 않다.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화요일 미국 증시는 상승했지만, '그리드록' 여건이 증시에 유리하다는 이론은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당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양당의 타협이 이루어진 것을 계기로 나타났지만, 지금 의회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빠르게 합의하고 나서기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우려된다.
"월가는 이미 2008년 위기 발생 당시 의회가 은행 구제에 반대했을 때 얼마나 주가가 크게 요통쳤는지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한편 선거 결과는 연준을 더욱 외롭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미 위기에 맞서 제로금리 정책을 오랫 동안 유지하고 있고 대차대조표를 2.3조 달러나 늘린 연준은 다시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정 부양책이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번 대책으로 경제가 별로 살아나지 않을 경우 연준이 활용할 수 있는 실탄은 많지 않게 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고 대기업들은 현금유동성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단지 화폐를 더 많이 찍어 내는 것으로는 경기를 크게 부양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