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변명섭 기자] 올해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은행권 주요 의혹 중 하나였던 '와인프린스 부당대출' 건을 놓고 한차례 격랑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지난 12일 금감원 국정감사 당시 의원들은 와인프린스 관련 조사결과를 추가로 보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 정기검사를 들어갈 예정이라는 이유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의원들로서는 오는 22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종합검사 때 또 한 차례 집중 질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이 만약 관련 사안에 대해 충분히 해명해 주지 못한다면 논란이 쉽게 잠잠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금감원은 아직까지는 올해 안에 국민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반면에 국회 의원들은 올해 안에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벼르고 있어 이래 저래 격랑은 불가피하다.
◆ 여야 막론 국민은행 부당대출 의혹 강하게 제기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신용 6등급인 와인프린스라는 와인 수입업체에 최근까지 총 17억 5000만원을 대출해줬다.
국회 정무위 우제창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당시 '여신심사결정서 종합심사의견'에서 "와인프린스는 업력이 일천한 가운데 과거 창업자금의 상당부분을 차입에 의존했고 자기자금조달은 미흡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추정 재고자산이 약 3~4억원인데 이외 보유재력 미흡해 재무융통성 기대할 수 없다는 점, 영업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배제할 수 없다는 점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적혀있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은 "개업이후 부친의 영향력 행사로 최근 대한항공, 롯데백화점 및 KB국민은행 등 대기업과의 납품계약 성사단계로 매출성장 기대"라고 적시했다.
국민은행 심사평에 언급된 부친이라는 인물은 선진연대 유럽네트워크 위원장이자 '유럽이명박사랑모임' 회장을 지낸 이미영씨다. 현재 와인프린스는 이미영씨의 아들 이강근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결국 국민은행은 대출 조건에 맞지 않는 와인프린스라는 업체에 부친의 입김으로 부당대출을 해줬다는 것이 여야를 막론한 의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같은 부당대출 의혹에 당시 대출을 담당했던 국민은행 청운동지점 조재형 지점장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담보차입여력이 E등급으로 최하위여서 대출해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심사절차에 따라 대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감현장에서 국민은행은 와인프린스를 통해 2차례에 걸쳐 5억 1300만원 어치의 와인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바도 있다.
이 때문에 부당대출 의혹이 떼어지긴 커녕 특정업체에 대규모로 와인을 구입해 특혜를 줬다는 의심으로 협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금감원 국민은행 검사 미온적 태도로 버티기
국정감사에서 국민은행 부당대출에 대한 의혹이 이어지면서 금감원이 올해 안에 또 다시 검사에 들어갈지가 관건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 1월에 정기검사를 받았고 다음 검사 역시 내년 상반기로 잡혀있다.
지난 12일 금감원 국정감사에 김종창 원장은 "국민은행 부당대출 건은 내년 상반기 정기검사 때 살펴보겠다"고 답변했지만 의원들은 당장 올해 안에 국회에 추가 조사 결과를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당시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와인프린스 대출은 부당대출 의혹이 있는 만큼 금감원은 올해안에 조사해 국회에 보고 하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은행서비스국 관계자는 "올해 안에 국민은행 검사계획은 아직 없다"며 "지난 1월에 정기검사 했는데 부당대출 의혹 건은 제보가 들어오지 않아 상세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기검사시에는 지점 대출건 까지 세세하게 보지는 못한다"며 올해안에 검사가 필요하다면 국회와 국민은행쪽 포함해 논의는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현재 시점에서는 국민은행 부당대출과 관련해서 검사계획을 올해 안에 따로 잡지는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오는 22일에도 국민은행 부당대출 건을 의원들이 더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쪽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의혹을 지속적을 제기할 생각이고 어떤 식으로든 의혹에 관한 금감원 쪽의 명쾌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변명섭 기자 (bright07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