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유통 '방끗' vs 화장품·의류 '울상'
- 전기전자는 '무덤덤'
[뉴스핌=김동호 기자]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됨에 따라 증권가에선 이에 따른 업종별 득실 따지기가 한창이다.
이번 한-EU FTA로 인해 향후 수혜를 볼 업종과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이 무엇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FTA 체결의 가장 큰 수혜 업종으로 손꼽히는 것은 단연 자동차 및 관련 부품업종이다. 이들의 경우 유럽지역에서의 수입보다 수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의 유명 자동차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의 경우에는 이번 FTA체결로 인한 관세 철폐의 수혜가 바로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EU 수출비중은 18.5% 수준으로, 한국과 EU 모두 중·대형차량(배기량 1500㏄초과)은 협정 발효 후 만 3년, 소형차량(배기량 1500%이하)은 만 5년에 걸쳐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 車, 즉각적 수혜주로 '으뜸'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볼때 현대차와 기아차의 EU 수출비중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각각 10%, 17.5%에 달하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유럽 수입차량의 경우 고가의 대형차량이 많아 이번 FTA로 인한 수입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자동차의 경우에는 수출시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에는 즉각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 김병국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한 -EU FTA 발효 후 즉시 4.5% 의 관세 철폐가 이뤄진다"며 "이에 따라 최근 VW, PSA 등으로 타 OEM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부품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부품업체로는 평화정공 등이 제시됐다.
그는 또한 "Bosch 등 EU 주요 부품사로부터 핵심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만도와 현대모비스 역시 이번 FTA로 인해 내년 하반기부터 원가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외에도 타이어 업종의 경우 EU에 수출하는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 가운데 EU와 FTA를 체결한 국가는 한국이 최초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4.5%의 관세가 3년 후 철폐될 경우 EU 수출비중이 16.1%에 육박하는 한국타이어의 유럽시장 내 가격 경쟁력을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 유통업株,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
반면 화장품과 의류업체, 면세점의 경우 유럽지역 수입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 감소 등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이로 인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민영상,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이번 FTA 체결에 따른 관세 폐지로 유럽의 화장품과 의류상품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화장품 및 의류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소매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면세점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들은 이어 "면세점 소비 이전과 수입 제품 가격하락에 따른 백화점 및 할인점 등 일반 유통업체의 추가적인 실적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FTA가 국내 소매업체에 미칠 영향은 관련 업태 및 제품의 성격에 따라 차별적이나 실제 발효시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IT株, 장기적 시각에서 접근 必
한편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에는 이번 FTA에 따른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럽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이미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 장비 등에 무관세가 적용돼 이번 FTA로 인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직접 완제품을 수출하지 않고 관세 장벽이 없는 지역에서 부품을 조립, 완제품을 생산해 온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경우도 FTA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와 주요 연구기관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전자 분야 주력 교역품목들이 ITA협정에 의해 무관세화 돼 있어 현재의 교역량에 비해 수출입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디지털 가전제품과 LCD모듈, 전지 등 비 ITA협정품목은 EU 시장에서의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가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