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가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선언하면서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미국이 달러 강세를 유도하는 이상 일본 당국의 노력만으로 엔화의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반등한다 하더라도 일부 소수 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상위 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임
▶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약세 반전하기 어렵다
▪ 엔화가 강세인 이유는 달러가 약세이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이유들 중에서 현재 가장 설득력이 있는 논거는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첫째 이유는 자국의 경제상황이 달러 약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2009 년 이후 대규모 재정지출과 통화공급 정책이 미국 경제를 심각한 침체에 빠지지 않게 한 것은 사실이나, 기대했던 것만큼 회복 속도를 끌어올리지도 못했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3500 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재정지출 계획을 제안했지만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재정지출 정책을 반대하고 있어 11 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다다음 FOMC 회의(11 월)에서 1 조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는 등(골드만삭스) 벌써부터 연준의 추가 완화정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재정지출 효과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가운데 중앙은행이 대규모 달러를 더 찍어내야 하고 그것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기는 어렵다.
▪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둘째 이유는 그것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주택, 고용, 소비 등 내수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수출 경기 회복을 통해 경기부양을 촉진하는 방법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당국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2 분기 성장률을 떨어트렸던 가장 큰 요인이 수출 부진이었다. 여기에 달러마저 강세로 돌아서면 미국 경제는 그 나마 남아있던 부양 수단을 잃게 된다.
▪ 엔화 약세 반전은 가까운 시일 내 실현되기 어렵다 일본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으로 어제 엔/달러 환율은 2엔 이상 급등했다. 당국의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반등하거나 하락 속도가 늦추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엔화의 방향이 바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앞서 기술한 바와 같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원하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이 달러 강세를 용인하게 된다면 그 때는 미국 주택시장이 완연하게 살
아나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등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는 때일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한 국가의 단독 개입으로 글로벌 달러화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글로벌 달러화의 방향을 바꾸었던 1985 년 플라자 합의나 1995년 역 플라자 합의는 미국-유럽-일본의 공조 하에 가능했다. 글로벌 공조 없이 엔화가 강세 기조로 돌아서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엔/달러 변동성이 커질 경우의 시장 영향
▪ 엔/달러 반등은 한국 수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큰 등락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국내 업종 영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산업 측면에서 볼 때 한국과 일본의 수출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엔화가 약세로 전환한다면 한국 수출에는 불리하며, 특히 자동차, 조선, 철강, 전기전자, 석유화학, 기계 등 산업이 수출경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삼성경제연구소).
▪ 종목별로 본다면 엔화 약세가 우려 만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당사 섹터 애널리스트들의 견해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엔/달러 또는 원/엔 환율에 의미 있는 영향을 받는 기업 수는 일부이거나 영향을 받더라도 업황 펀더멘털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는 아니다.
즉 산업 측면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수출 구조가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주력 품목이 달라 경합도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이나 일본 제조업의 현지 진출 확대와 수입결제 통화의 다변화로 예전만큼 환율 민감도가 크지 않다는 것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삼성경제연구소).
▶ 엔/달러가 상승할 경우 한국 기업은 얼마나 불리할까?
업종: 수출경합도, 당사 리서치 견해
▷ 자동차 0.91
: 원/엔 환율 뿐 아니라 브랜드전략, 품질, 마케팅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글로벌 M/S 상승. 한-일 모두 해외 공장 50% 이상이기 때문에 환율민감도 우려만큼 크지 않음
▷ 전기전자 0.64
: MLCC, 전지, 편광필름 등 IT 소재에 제한적 영향.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완성업체 영향은 미미
▷ 석유화학 0.61
: 전통적 석유화학보다 전지, 편광필름 등 IT 소재에 제한적 영향
▷ 기계 0.59
: 일부 공작기계 업체에 영향
※자료 : 삼성경제연구소, SK 증권
주) 수출경합도는 한-일 수출구조가 유사할수록 1 에 가까워지며 다를수록 0 에 가까운 값을 나타냄
[SK증권 최성락 스트래티지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