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증시 전반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서도 개별 업종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건설과 플랜트 부문에서는 향후 성장성에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계약이 체결된 부분에서는 당장 영향이 없겠으나 이후 신규수주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정유와 전기전자업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정부의 이란 제재안 발표에 대해 "제재의 내용이 전면적인 이란과의 거래중단이 아니고 금융차원의 제재"라며 "국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 제재안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은 두가지"라며 "향후 우리기업이 수출을 함에 있어 이란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힘들어질수 있고, 이란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제재안으로 인해 가장 걱정되는 업종은 건설과 플랜트 부문이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부 제재안으로 9월 9일부터 이란의 석유자원개발능력 향상 및 정유 제품 생산 확대와 관련된 수주가 전면 금지된다"고 지적하며 "단기적으로 수주 및 매출 불확실성 증대 리스크가 대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보다 큰 문제는 이란에서 우리나라가 철수함에 따라 중국의 대 이란 에너지 시장 영향력 확대다.
변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이란 시장 철수로 중국의 대 이란 에너지 시장 영향력 확대와 이를 통한 중국 EPC 업체들의 경험 축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제재가 건설업 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NH증권 강승민 애널리스트는 "이미 7월달 초에 이란 관련 제재에 대한 정부 방침이 발표돼 건설업종의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번 제재안이 지난 정부 방침 발표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05년부터 중동 발주가 증가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가 크게 확대됐지만 대부분 아랍 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리비아, 카타르 중심 수주였으며 이란 관련 수주잔고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기존에 진행 중인 공사에 대해서는 자금거래를 허용하고 있다"며 "어려움은 있겠지만 기존 공사는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 못지 않게 정유업종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으나 역시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증권 박대용 애널리스트는 "이번 제재안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이미 장기계약이 돼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추가적인 원유 도입에는 영향을 줄수 있으나 이 역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예상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지적.
박 애널리스트는 "기존 장기계약 이후 추가적인 공급 계약에는 영향이 미칠 수 있으나 현재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에서 들여오는 원유 물량은 전체 수입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정유사 중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곳은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다. SK에너지는 전체 원유도입량의 10%(하루 8만 배럴) 안팎을, 현대오일뱅크는 20%(하루 7만 배럴) 정도를 이란에서 들여오고 있다.
한편 최근 이란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제품은 당장 정부의 이란 제재용 품목에 해당되지 않고, 현지 금융기관과 직접적인 금전 거래도 없기 때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계는 이란 시장의 구매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이란 가전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대장금 등 한류 영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이란 시장의 매출이 글로벌 대비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번 제재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김영식 애널리스트는 "삼성, LG전자 등의 글로벌 가전 매출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작은 상황"이라며 "이번 제재가 이들의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정부의 이번 제재안이 건설을 제외하고 정유와 전기전자 등 국내 산업과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대 이란 제재로 인한 이란 정부의 반응이다.
이미 이란 정부는 한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할 경우 이에 맞대응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건설 수주 등에 있어서 국내 업체들을 제외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분명 어느 정도의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자칫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이 공들여왔던 이란 관련 사업이 무산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