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 사장 피소에 이사회 해임추진 등 긴급 상황
[뉴스핌=한기진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1순위로 꼽혔던 신상훈 사장이 배임 혐의로 검찰에 피소됨에 따라 라응찬 회장을 이어 신한금융그룹 경영을 이끌 후계자를 세우는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신한은행은 2일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및 신한은행 직원 등 7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은행측은 신상훈 사장의 친인척관련 여신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조사한 결과, 950억원에 이르는 대출 취급과정에서의 배임 혐의와 15억여원의 횡령 혐의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주 사장이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가 터지자, 신한금융그룹은 신 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우선 2일 오후 3시 사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비리에 연루된 만큼 신상훈 사장은 당장 정상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사장직 공백사태 최소화를 위해 시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신한금융 한 고위관계자는 "신 사장 관련 사안을 소상히 전해 듣지 못해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오후 3시 사장단이 모이는 회의 소집을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이사회가 사실상 신상훈 사장을 해임하기 위한 논의를 갖기로 하면서 그룹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계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라응찬 회장을 뒤이을 차기 CEO로 신상훈 사장이 가장 유력했다.
그룹을 이끌기 위한 일본내 업무경험, 주요 주주들인 재일교포의 유대관계 형성 등 차기 CEO에 오르기 위한 후계자수업을 착실히 쌓아온 게 그였다.
그룹 전반을 장악한 가운데 경영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영업능력과 고위 경영진으로서의 자질 말고도 일본 현지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금융 탄생의 원천인 제일교포 주주그룹과 신망이 필수다.
신 사장은 업적평가대회 대상에 세 차례 올랐고 은행장으로서 경영역량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제일교포 주주그룹에 대한 네크워크 면에서도 발군의 입장에 올라선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최근에는 라응찬 회장이 일흔이 넘은 나이라는 점 때문에 조만간 그가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금융권에서는 제기됐었다.
이 때문에 다른 금융그룹이 CEO리스크에 시달릴 때도 신한금융만은 예외였고, 이점이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게 안팎의 공통된 평가였다. 신한금융이 그동안 해온 방식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한 way’라는 말이 시장에 믿음을 줬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신상훈 사장측은 배임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신관련 위원들이 대출을 결정하는 데 행장이 어떻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신 사장의 갑작스런 검찰 피소로, 신한금융의 후계구도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당분간 신한금융그룹은 내부적으로 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