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카드, SDS 물산 이어 경영진단 관측…다음 타자 증권?
- 중장기 구조조정 일환 사업군 점검 및 컨설팅 개념
[뉴스핌=홍승훈기자]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강도높은 경영진단(감사)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돼 그 배경 및 결과에 대해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해 삼성 특검 파장으로 일시 중단됐던 삼성 계열사 경영진단은 올해 초 삼성SDS에서 재개됐다. 이어 지난 4월 삼성물산(건설부문) 진단이 시작됐고 이후 삼성SDS에 대한 2차 경영진단이 이뤄졌고 이달 초 마무리됐다.
이달 중순부터는 금융계열사 중 처음으로 삼성카드에 대한 경영진단이 진행중인 것으로 삼성과 재계 소식통들은 전해왔다.
삼성카드가 끝나는 오는 9월말~10월께 삼성증권에 대한 경영진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삼성 안팎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이학수 고문의 광복절 특사에 따른 경영참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계열사 경영진단작업이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와 맞물리면서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삼성 경영진단 뭘 살필까
삼성카드는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 실적이 급격한 하향추세다. 2/4분기 삼성카드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3% 하락했고, 순익은 37.7% 급감했다.
상반기 총 순이익 23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8% 떨어졌다. 결국 후발주자인 현대카드에 전업계 2위 자리마저 내주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삼성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예전부터 지나치게 재무적인 부분에 치중하고 리스크관리에 편향돼 시장점유율도, 수익성도 모두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번 진단을 통해 비즈니스구조 전반에 걸쳐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가장 먼저 경영진단이 시작된 삼성SDS는 15년만에 진단이 이뤄졌다. 삼성 각 계열사에서 착출된 경영진단팀은 대략 40여명 안팎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단을 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 보다 많은 경영진단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에 대한 꼼꼼한 경영진단의 배경은 SDS의 중요성 때문이다.
SDS가 삼성의 대부분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관리하다보니 그룹 전반에 대한 정보가 집결되는 특성이 있고 이에 대한 진단이 필요했던 것.
또한 삼성SDS내 사업군의 재조정 필요성, 이를 통해 향후 그룹 분할시를 대비한 성격도 있었던 것으로 일부에서는 해석한다.
이와함께 SDS가 오랜기간 경영진단을 받지 않았던 데다 김인 사장의 경우 8년동안 줄곧 삼성SDS CEO를 맡고 있다는 점도 진단의 단초가 됐다는 전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주택사업과 두바이 등 해외사업에 대한 면밀한 수익성 분석이 이뤄졌다. 또한 향후 그룹분할에 대비해 상사와 건설부문의 분리 가능성, 이를 통한 건설 및 화학계열사 중심의 합종연횡 여부에 대한 내부 검토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카드에 이어 경영진단이 예상되는 다음 타자는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삼성 계열사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고, 같이 B등급을 받았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미 진단을 받았다.
여의도 증권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은 주력 수익분야가 고액자산가와 금융상품 판매부문이었는데 작년과 올해 관련시장이 침체되다보니 수익이 제대로 나지 못했던 것"이라며 "증권업계에선 나름 실적이 견고한 편이었지만 삼성그룹 내에선 다소 불만이 나왔을 법하다"고 귀띔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금융업의 삼성전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도 경영진단의 한 배경이라고 주변에서는 풀이했다.
◆ "경영진단 배경, 중장기 구조조정 차원"
재계에선 최근 삼성의 계열사 경영진단의 전방위적 확산에 대해 이학수 고문의 사면복권 및 옛 전략기획실 부활과 연결짓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보단 그룹 전체의 중장기 구조조정 차원의 진단이라는 시각에 무게감이 실린다.
재계 한 소식통은 "올 들어 삼성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진단이 상당히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룹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는 계열사, 수익성 여부를 가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 하기 위한 중장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전해왔다.
세간에 삼성의 경영진단은 생각 이상으로 세밀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일단 경영진단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업무가 한달에서 길게는 3개월 정도 이 작업에 매달리게 된다"며 "삼성전자 휴대폰부문에 대한 경영진단 얘기가 끊임없이 나왔지만 결국 단행하지 못한 것도 최근 갤럭시S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어 경영진단이 자칫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유보한 것이란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고 경영진단의 영향력을 묘사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측은 "과거 전략기획실과는 달리 최근엔 각사별로 경영진단팀이 있어 365일 진단체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주로 신규사업이 잘 세팅되고 있는지, 기존 사업은 무리없이 진행되는지 등을 점검하는 경영 컨설팅 개념"이라고 답변했다.
그룹측은 이어 "현재 삼성카드는 경영진단이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전자나 생명 어느 쪽에서도 관련인력이 카드쪽으로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카드 자체적으로 (경영진단을) 하고 있는지 아닌 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