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인 4일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1만선을 깨고 급락 마감했다. 이와 함께 유럽 경제의 유로화도 달러화 대비 4년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 수치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로 인해 불안한 상황에 걸쳐있던 지수가 힘없이 무너지고 마는 양상이었다.
◆ 악재 중첩. 투자자들 '피로감'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324.06포인트, 3.2% 하락한 9931.22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는 2% 하락한 것이다.
이는 올해 들어 3번째로 큰 낙폭이다. 이로 인해 근 한달만에 나타난 이틀 연속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만 결과였다.
S&P 500 지수는 37.95포인트, 3.4% 하락한 1064.88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3%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83.86포인트, 3.6% 하락한 2219.17를 기록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는 1.7% 하락한 것이다.
이날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과 관련, 미국 경제 회복세가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부각됐다. 이에 따라 리스크 투자 회피 현상으로 인해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4년래 최저치로 급락하고 말았다.
겜코그로스펀드의 하워드 워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너무나 잦은 대형 악재들에 대해 피곤해하는 모습"이라며 "일부는 견디지 못하고 돈을 꺼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과 유로화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향하는 투자처로 금이나 달러화, 채권시장 등을 꼽았다.
데이비슨 인베스트먼트의 에드 크로프티 수석투자책임자(CIO)는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 점점 쌓이게 되고 투자자들이 집중하게 되면서 불안감으로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 고용지표 예상밖 실망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단기 센서스 조사 인력을 포함하고도 43만1000명 늘어나고 실업률도 9.7%로 소폭 떨어지는 데 그쳤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최소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크로프티 CIO는 "이날 투자자들은 고용보고서 수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유럽의 헝가리가 그리스식 재정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헝가리 총리 대변인은 이날 헝가리가 그리스식 재정적자 위기를 비켜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얘기는 과장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은 결국 기업 실적과 함께 불안하지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로프티 CIO는 "거시경제와 정치적 문제, 환경 재해 등 불안한 요소는 많지만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본다면 리스크 투자에 대한 수익률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기업실적, 올해 나쁘지 않을 듯
이번 주 월요일인 7일에는 전자기기 시스템 업체인 알테라의 실적발표와, 화요일인 8일에는 수질처리업체인 폴코퍼레이션의 실적발표가 각각 예정돼 있다.
주류업체인 브라운 포먼의 실적발표는 수요일인 9일에, 내셔널세미컨덕터는 목요일인 10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말 현재 S&P 500 기업들의 올해 2/4분기 가중순익 예측치는 1843억달러로 직전주의 1845억달러보다 줄어들었다.
또한 S&P 500 기업들 가운데 현재까지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한 곳은 61개사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한 51개사에 비해 많았다.
하지만 워드 매니저는 "대부분의 경우 기업들은 올해 양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코 시스템즈와 같은 기술 전문 기업들은 유럽 위기와 관련해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악재·변동성·불안감, "이제 그만.."
이번 주는 수요일인 9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이와 함께 10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11일에는 5월 소매판매 지표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표가 미국 경제가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여전히 제조업 생산과 주택 시장 움직임에서도 성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지표의 성장세에 대해 얼마나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시장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관련 재료들에 더 눈길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 주식전략가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에서 취약한 글로벌 경제 소식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와 구제금융, 헝가리 악재, 독일 공매도 제한, 중국 긴축 문제, 원유유출, 일본 정치불안 등의 악재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키건앤컴퍼니의 케빈 지디스 디렉터는 결국 어느 시점에는 각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고 유로존의 위기도 제어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디스 이사는 "하지만 이같은 네 가지 악재들이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될 확률은 한가지 악재가 해결될 확률보다는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악재들에 대한 두려움이 잠재되어 있는 모습이며,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추세가 마무리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