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우리 경제는 전분기대비 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비로는 7.8%나 성장했다. 분기별 전년동기와 비교한 수치로는 지난 2002년 4/4분기 8.1% 성장한 이후 최고치다.
특히 민간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1/4분기에 수출과 민간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장기 성장경로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파고 속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래 우리 경제가 빠른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적자 재정을 감수하면서 내놓은 과감한 재정지출과 사상 초유의 저금리, 그리고 유동성 확대 공급이라는 통화정책을 기폭제로 해서, 수출과 더불어 민간 부문까지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무엇보다 지난 위기시절 썼던 비상조치들을 거둬들이면서 정상화 단계로 들어갈 시점에서 이같이 고른 성장세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쓰는 데 대한 정부나 정책당국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리정책은 금통위원이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출구전략으로 옮겨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은 '2010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통해 지난 1/4분기 GDP가 전기대비 1.8% 신장됐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로는 7.8% 증가한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12일 올해 경제전망을 기존의 4.6%에서 5.2%로 상향했고,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6%, 전년동기 대비 7.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1/4분기 성장률이 최근 수정전망치보다 다소 높게 나와 '서프라이즈'로 인식된다. 물론 지난 수정전망치보다 다소 높게 나온 것이 계절조정 등 기술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속보치가 조사국의 전망치보다 0.2%p 올랐지만 기술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 큰 차이가 아니"라며 "3월 실적에 대한 최종자료가 나온 상황이 아니고 모니터링한 것이라 속보치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난 수정전망치 자체가 '놀라울 정도'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특히 수출만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민간부문의 자생적 성장세가 동반된 견실한 것이어서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명기 국장은 "올해 경제전망치 수정 여부에 대해 관심들이 높지만, 경제통계국은 지나간 자료를 추계하고 통계내기 때문에 전망 수정과 관련해서 얘기하는 것 적절치 않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경기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이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되고 서비스업도 증가폭이 확대됐고, 수요 측면에서도 재화수출과 정부소비가 증가로 돌아선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온 데 대해서는 재화수출의 성장세가 확대에 크게 기여한 점을 첫번째 특징으로 꼽았다.
김명기 국장은 "재화수출은 1분기중 전기대비 3.4% 증가해서 GDP 성장에 1.5%포인트 기여했다"며 "반도체, LCD 등 주요 수출업종의 생산능력 확대투자가 설비투자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출과 연관이 큰 운수보관, 도소매 쪽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이같은 간접효과까지 고려할 경우 재화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직접효과로 나타난 1.5%포인트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번째 요인으로는 소비와 투자를 모두 합한 정부지출이 5.4% 증가해 성장에 1.2%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소비는 예산의 조기 집행, 사회보장지출 확대로 전기대비 5.7% 증가했고, 정부투자는 국가하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하천사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4.5% 증가했다.
이와 함께 김 국장은 "수출을 제외한 민간부문도 꾸준한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수출을 제외한 민간부문은 민간소비와 고정투자 중에서 정부의 투자를 제외한 투자, 그리고 재고를 합한 것이다.
김 국장은 "민간수요 규모가 올해 1/4분기에 아직 외환위기 수준을 0.3% 정도 밑돌고 있지만 2009년 2/4분기 이후 꾸준히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실제로 앞에서 말한 세개 부문의 성장기여도를 보면 1.5%포인트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가 감소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성장했다는 것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김 국장은 아울러 "재고조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4/4분기 이후 계속돼 온 재고 감소가 1/4분기중 1조60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쳐 재고조정이 마무리 되는 모습이라는 판단이다.
한은에 따르면, 재고감소폭은 지난해 1/4분기 6조 3000억원, 2/4분기 9조 3000억원, 3/4분기 4조 8000억원, 4/4분기 3조 9000억원, 그리고 올해 1/4분기에는 1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김 국장은 "이처럼 재고조정이 마무리된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재고가 경제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글로벌 위기 국면을 넘어 이제 정상적인 성장경로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명기 국장은 "1/4분기 중 우리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장기의 성장경로에 거의 근접을 했다"며 "국내로는 1/4분기 중으로는 수출, 정부 부문, 수출을 제외한 민간 부문이 고르게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1/4분기 고른 성장에 따른 출구전략 실행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국장은 "GDP는 출구전략을 감안하는 요소 중 하나로 1/4분기 중 대체로 고른 성장을 했다"면서도 "금리정책과 관련해서는 금통위원이 감안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