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예약 취소에다 배송물량 지연 그리고 제트항공유 수요 감소까지 파급력은 점차 확대되면서 그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판단된다.
19일 로이터통신(Reuters)은 기상청이나 여타 조사 기관들도 이번 화산 분출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그리고 화산재의 확산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어 유럽 경제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항공기 결항 1달이면 유럽 성장률 1~2% 잠식할 수도
항공업계는 하루 손실액만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항공 물류가 막히면서 여타 산업에도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행기로 유럽 수퍼마켓에 직송하는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화초와 과일 그리고 채소 등이 크게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적시 입고'를 내건 전자업계 쪽이나 이벤트 업계 등도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주 정상적인 운항의 재개를 기대하면서 아직까지는 유럽 경제전망을 변경하지 않고 있지만, 한 전문가는 항공기 결항 사태가 최대 한달까지 더욱 길어진다면 운송 및 여행 수입 감소 만으로도 지역 경제성장률이 약 1~2% 포인트 정도 삭감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이 1%~1.5%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시 한번 성장하지 못하고 침체에 빠지는 셈이 된다.
채덤하우스의 선임경제담당 펠로우인 바네사 로씨는 "상황이 악화되면 문자 그대로 경기 회복이 질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며 심지어 기상청도 뭐라고 단언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태는 전혀 예측이 불가능했지만 그 파급력은 매우 광범위하게 느껴지고 예측이나 모형화가 거의 힘든 전형적인 '블랙 스완(Black Swan)'의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제 문제의 열쇠는 아이슬란드 화산이 계속 분출하고 화산재를 대기에 쏟아내느냐 하는 점과 바람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불 것이며 또한 이미 대기 중에 떠있는 분진이 얼마나 유럽에 오래 머무를 것인가 하는 쪽으로 이동한 상태다.
화산연구자나 기상학자들은 이들 핵심 질문에 대해 당장은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산은 예측이 불가능하기로 악명이 높은데, 가장 최근 예측으로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분출할 경우 약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있다. 물론 화산 분출 기간 동안 내내 화산재가 확산된다는 관측은 아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전문가들은 당초 이번 화산 분출에 따른 분진 구름과 추가 화산 분출이 최소한 며칠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하필 이런 때에.. 정부 지원 여력도 말랐는데..
관광산업은 전세계 경제의 약 5% 정도, 총 3조 달러 수입을 기록하고 있우며, 이 중에서 유럽이 1/3이나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여름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이들 관광수입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만약 항공 노선이 계속 막힌다면 1주일 사이에 약 5~10억 달러 정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앞서 로씨 분석가는 주장했다.
관광 뿐 아니다. 세계 재화 운송량의 대부분은 육상 및 해상으로 이동하지만 액수 면에서는 항공 운송이 무려 40%나 차지한다는 것이 운송업계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세계 최대 항공운송업체들은 일단 도로와 다른 항공노선을 이용해 임시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운송일정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UPS의 대변인은 아시아나 미국 혹은 유럽에서 실어오는 부품에 의존하는 적시재고 방식을 이용하던 업체들은 더이상 그 방식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항공특송으로 유명한 DHL과 UPS는 모두 독일의 에어버스를 이용하고 페덱스는 프랑스 에어허브를 활용하는데 이들 공항 노선이 모두 폐쇄되어 당장은 하늘길이 열리기는 기다리는 수밖에 대책이 없는 상태다.
항공 운송에 크게 의존하는 제약업계의 경우 단기간 물량은 재고로 확보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고 아시아와 미국으로부터 첨단기술 제품 수입에 의존하는 업체도 큰 타격은 없다지만 대외 항공물류에 의존하는 유럽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공항 폐쇄로 인한 손실이 하루 2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추산을 월요일 2억 5000만 달러로 높여잡았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이 같은 손실에 대해 보험을 들지 않은 상태로 알려ㅤㅈㅕㅅ다.
더구나 항공운송이 개시되더라도 여전히 미주나 아시아로의 비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제트연료 수요는 일일 2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반적인 유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화산학자들은 이번 아이슬란드의 화산 분출은 1차 가라앉는다고 해도 다시 분출이 재개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앞서 로씨는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 "위기 이전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각국 정부가 지원한 여력이 충분했겠으나 지금은 다들 재원이 말라버렸을 것"이라면서, "이렇다면 중소형 항공사나 여행사는 파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