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유럽의 갈림길: 성장 혹은 안전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사헌 기자] 목요일 브뤼셀로 모인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당장 그리스 위기 사태를 풀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어깨에 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도 이곳으로 집중된다.

하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유로존의 신뢰 위기에 대한 진정한 치유책은 그리스 구제에 대한 합의 같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럽의 강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개혁에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 개혁이 유럽의 살 길

EU 정상들이 그리스 구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인해 유로화 가치가 10개월 최저치로 추락하는 상황에서, 영국 피치(Fitch Ratings)는 포르투갈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해 위기 확산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더 높였다.

[표] 국가신용 위험 항목별 평가



이번 위기 사태는 1999년 유로화 도입 당시 비전과 비교하면 전혀 딴 세상이다. 당시 당국자들은 유럽이 비효율적인 복지국가의 현대화와 과도한 규제의 완화를 통해 새로운 부흥을 꿈꾸었다.

하지만 지금 1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로존은 첨예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급여 혜택을 줄이고 고용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지 않으면 장기 경제 불확에 직면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티에리 브르통 전 프랑스 재무장관이자 현재 IT업체인 아토스 오리진의 대표는 "진정한 개혁을 수용할 수 있는 각국의 능력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 이번 위기 사태의 진정한 본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EU 정상회담에서는 그리스 사태를 넘어 향후 10년간 유럽 경제의 폭넓은 성장 전략이 주된 의제다.

오랜 기간 국가의 복지 혜택과 강력한 노동자 보호를 통해 자본주의적 폐해를 줄여야 한다고 믿어 온 유럽 내에서 구조 개혁의 의지가 높은 나라가 많지 않다. 그래서 가장 좋은 시기에도 유럽은 항상 미국보다 경제 활력이 낮았다.

◆ 미국와 유로존 경제 활력 비교

-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990~99년: 유럽 2.0%, 미국 3.3% // 2000~08년: 유럽 1.7%, 미국 2.2%
- 생산성 향상률*
1990~99년: 유럽 1.7%, 미국 1.7% // 2000~08년: 유럽 1.0%, 미국 2.0%
* 1995년 이전 유로존 생산성 향상률은 오스트리아 제외
※ 출처: OECD, WSJ에서 재인용

더구나 상황이 어려울 때 유럽의 유권자들은 '변화'보다는 '경제 안정'을 원했다. 최근 프랑스의 보수파들이 선거에서 진 것은 기업 우호적이면서 복지혜택은 감소시키는 정책 발향을 내놓은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경고로 평가되고 잇다.


◆ 개별국 경쟁력 격차에 따른 정치적 긴장

게다가 유로존의 경제적 위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역내 국가들의 경쟁력 등의 차별성에 따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은 최근 수년 동안 고용비용 효율화를 통해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계의 소득이 정체하여 유럽 최대 수요시장이 부진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프랑스 재무장관인 크리스탱 라가르드는 지난주 독일이 주변국 제품 수요를 충분히 창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수 차례 반복했다. 이에 대해 독일 정치인들은 프랑스와 남유럽 국가들에 대항해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더 높이자는 식으로 대응했다.

문제는 독일 수출이 강력해지기는 했어도 전체적인 독일 경제는 취약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독일 역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유럽개혁센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심슨 틸포드는 "유로존은 경제 통합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성장 강화를 꾀했지만, 경제 통합은 느려지고 있다"면서 "고용시장 및 제품 시장의 유연성 부족으로 인해 유로권의 잠재성장률 달성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 국가의 통화정책이 먹히지 않는 조건에서 유로존은 구조 개혁에 목을 매야 한다. 개별국가가 자국통화를 평가절하할 수도 없다.


◆ 복지 사회 모델을 바꿔라

이에 따라 남은 처방은 아끼던 "사회 모델" 자체를 바꾸는 쪽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연금 등의 혜택을 정말 필요한 사람으로만 제한하고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하도록 강제하며, 나아가 기업가정신과 일자리 창출을 제약하는 기업과 고용시장의 법적인 한계를 철폐하라는 것이다.

기업의 대학생 채용을 촉진하는 비영리단체를 운용하면서 명성을 날린 프랑스의 여성 줄리에 쿠드리(Julie Coudry, 31세)도 과거와 같은 고용 보호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녀는 "국가 부채가 막대하고 25%의 젊은이가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내가 속한 세대들은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국가로부터 모든 것을 바랄 수는 없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유로화 도입 당시에는 이 같은 유럽 경제의 막힌 곳을 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단일 통화 도입으로 나라들 사이의 교역과 여행 그리고 노동력의 이동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장기 성장을 위해 유로화가 기여한 바는 미미한 수준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연간 예산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3%를 넘기지 않도록 하고 전체 공공부채는 GDP의 60%를 한계로 한다는 규율에 합의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나라가 제재를 당하거나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법제화 하려는 시도에 회원국들은 반기를 들었다.

각국 정부는 세계화 및 인구노령화에 대비하는 경제 구조 개혁을 축으로 하는 이른바 2000년 리스본 조약을 수용하려고 하지 않았다.

유로화 도입에 누구보다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는 이제와서 "그 동안 경제 통합 시도는 섣부른 것"이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은 서로 다른 여러 주가 모여있지만 단일한 중앙은행과 경제정책 단위가 있는데, 유럽은 이런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래서 앞으로 진전할 정치적 의지가 형성되질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제 개혁은 개별 국가의 몫으로 남았다. 일부 국가들은 초기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물론 개혁의 기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프랑스 정부 당국자는 "노동자들이 더 많이 일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그리고 연기금의 개혁도 속도를 내도록 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개혁 작업에 늦게 나서기는 했지만, 2007년 이후에는 그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이 최근 노인들의 연금이 줄어들지 않도록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보면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도 있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8.04. [사진=청와대]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8.04. [사진=청와대]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8.04. [사진=청와대]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사진
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