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앤옥스포드 캐피탈마켓(London & Oxford Capital Markets)의 데이빗 마시 회장은 15일자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워치(MarketWatch) 칼럼을 통해 "이번 EMF 창설안이 독일의 연막작전일 가능성도 있다"며, 다들 그리스 문제나 EMF 창설 여부에 주목하는 동안 유로화 약세가 수출 중심의 다수 유럽 경제에 지원 요인이 된다면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최근 그리스 사태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확산시켰고 이는 미국 달러화 등 주요통화에 대한 유로화의 약세를 이끌었다. 이는 수출 주도의 유럽 국가들, 특히 독일과 네덜란드 경제에 도움이 됐다.
또 그리스 사태로 독일이 유로존 전체를 책임지는 자리에 오르게 됐고 이를 중심으로 유로존의 결속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유로존은 창설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고 이 덕분에 그리스 같은 나라의 정부가 과감하게 정책적 우려 요인을 제거하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가운데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주 EMF의 창설이 유로존 국가들의 더욱 강력한 결속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번 창설을 통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주도해 온 인플레 강경파적인 정책 기조의 영향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독일은 반대로 이번 계기로 이 같은 정책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마시 회장은 실제로 EMF 사례와 유사한 유럽통화제도(EMS) 창설안이 1970년대 당시 재무장관이던 헬무트 슈미트에 의해 제안됐으나 결국 중앙은행들의 이 같은 입장 차이에 의해 무산된 적이 있다는 점을 상기했다.
최근 위르겐 슈타르크 분데스방크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가 EMF 논의에 반대하면서 10년전 유로존 결성시 원칙으로 제시한 재정정책 상의 규율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MF의 설립을 위해서는 유럽 조약 자체를 변경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리스본 조약 변경에 한바탕 어려움을 경험한 유럽 국가들이면 기겁할 대목이다. 이렇게 볼 때는 앞으로 수년 내에 EMF가 설립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마시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슈타르크 등의 행보는 그리스에 대해 충분히 동정을 보내면서도 결국 더욱 강력한 자체 해결책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결국 마시 회장은 금융시장이 EMF와 같은 해결책을 기다리는 동안 유로화는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니, 수출 중심의 유럽 국가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