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닝 쇼크' 서울반도체 VS '어닝 서프라이즈' 셀트리온
[뉴스핌=조슬기 기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서울반도체와 2위 셀트리온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사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물론 코스닥 시총 1~2위를 나란히 달리는 이들에 대한 호평과 혹평의 기준은 다름아닌 기업실적이다.
서울반도체는 4/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시총 1위 체면을 구긴 반면 셀트리온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증권가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두 기업간 주가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서울반도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 이상 급락세를 연출한 반면 셀트리온은 1% 이상 오르며 약세장에서 선전했다.
서울반도체와 셀트리온은 전일(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나란히 4/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서울반도체는 전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7.2% 감소한 1233억3100만원을, 영업이익은 62.4% 격감한 79억27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137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6억8600만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1456억원을, 영업이익 718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년대비 73,9%, 133.1%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순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301.7%가 증가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영업이익률 49.2%, 순이익률 40.2%를 기록해 국내 상장사중 최고의 수익성을 시현했다.
이처럼 코스닥 시총 1~2위 기업간 극명하게 엇갈린 실적은 향후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기대로 이어졌다.
서울반도체의 4/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의 평가는 냉담하다 못해, 사실상 외면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감가상각비 증가, 지분법 손실에 외환차손까지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혹평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원인 LED TV부문에서 현재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 속 이러한 단기 수익성 약화가 서울반도체를 커버하는 증권사들의 연간 가이던스를 깎아 먹은 셈이다.
반면 코스닥 시총 2위 셀트리온에 대한 평가는 서울반도체와 사뭇 달랐다. 셀트리온의 당초 4/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9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이었다.
그러나 4분기 매출 255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실적 개선세가 예상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LIG투자증권은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31% 고성장세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셀트리온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 증권사는 셀트리온이 오는 2016년 바이오시밀러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기업이라며 호평했다.
HMC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이번 실적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장밎빛 전망에 대한 예고편에 불과하다며 장기 성장성에 주목했다.
셀트리온을 커버하는 여타 증권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실적으로의 본격 반영에 후한 점수를 주며 코스닥시장의 차세대 대장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앉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코스닥 시총 1~2위를 다투는 이들 기업들의 핵심 사업이 기존의 굴뚝 사업과 다르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LED나 바이오시밀러 모두 차세대 성장 동력원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은 없지만 이를 핵심 동력원으로 삼은 기업들이 실적으로 반영했는지 유무에 증권사와 투자자들 모두 주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들이 내세운 핵심 경쟁력과 성장 모멘텀만 따진 게 아니라 경쟁 우위를 가질 정도로 실제 실적을 내고 있느냐를 봤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좋은 주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가장 손쉬운 지표 가운데 하나인 기업실적의 중요성을 서울반도체와 셀트리온이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하게 돈을 벌고 그것도 잘 버는 회사의 주가가 궁극적으로 오르는 게 투자의 상식"이라며 "테마와 모멘텀도 좋지만 가장 좋은 지표는 역시 수익성 지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