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적인 모멘텀 측면에서 뚜렷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수십개의 증권사에서 수백명의 애널리스트들이 매일 '리포트'라 불리는 투자분석 보고서를 쏟아낸다.
이들 보고서는 기관 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의 지침서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일반인들이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의사와 약사들이 자기들만의 전문용어나 어려운 외래어로 적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지침서를 마치 병원의 처방전이나 법조문을 읽을 때처럼 곤혹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우선 한국말인지 영어인지 아니면 한자인지 조차 모호한 표현이 많다.
밸류에이션(Valuation), 스프레드(Spread), 리스크(Risk), 모멘텀(Momentum) 등은 단어는 증권가에서 아주 일반적으로 쓰인다. 그렇지만 증권가를 벗어나면 일반적이지 않다.
고객과 투자자들을 위해 만드는 보고서지만 작성하는 애널리스트들이 관행, 관습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증시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발전했기 때문에 영어가 보편화한 경향이 있다”며 “의미가 보다 명확하고 샌드위치나 햄버거 같이 일반적인 단어는 굳이 번역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물론 우리말로 옮기기에 뜻이 모호하거나 언어적 차이 때문에 원문을 그대로 써야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문제는 의지만 있으면 쉽게 바꿀 수 있는 데도 그대로 적는다는 데 있다. 영어나 어려운 한자말을 써서 '전문가 처럼' 보이려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증권사의 보고서가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투자자들이 읽기 편하게 바꿔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급자 입맛대로가 아니라 소비자,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제품이 잘 팔리고, 만족도도 높다는 사실을 애널리스트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해말 금융투자협회가 개인투자자 874명을 대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 신뢰수준을 조사한 결과 신뢰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38.8%였다.
2008년 조사때 15.1%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만 여전히 10명 중 6명은 보통 또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