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행 SK텔레콤 GMS CIC 사장이 지난달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이하 컨콜) 당시 밝힌 말이다.
이날 컨콜은 SK텔레콤의 개방형 와이파이 투자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컨콜에 참가한 애널리스트들은 와이파이 투자규모부터 서비스 질 등 다양한 질문을 내놨다. 하지만 조 사장의 답변은 단순 명료했다.
그는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와 맴버십 제휴된 곳 위주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안불편하게 할 것”이라는 답변만 세 번을 반복했다. 질문 내용이 조금씩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았다.
게다가 이는 지난달 14일 하성민 SK텔레콤 MNO CIC 사장의 신년기자간담회 때도 언급 됐던 내용이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와이파이 망 투자의 구체적 내용은 철저히 베일에 감춰졌다.
SK텔레콤이 와이파이 망 투자에 대해 이토록 ‘비밀’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개방형 와이파이 투자가 KT를 고려한 ‘카드’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올해 투자로 7만8000여개의 AP존을 갖게 되는 만큼 SK텔레콤이 따라잡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결국 SK텔레콤이 개방형 와이파이를 이야기를 꺼낸 것은 KT 와이파이망 개방에 대한 압박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즉, KT와 직접적인 비교는 피하면서 와이파이 개방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KT는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경쟁사에서 대가만 지불한다면 와이파이 망을 개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KT에 버금가는 와이파이망을 구축할 수도 있고, 극소수로 투자해 ‘개방’에 대한 생색만 낼 수도 있다. 이 두 가능성은 KT와의 협상 과정에서 적잖은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관측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는 것은 KT와의 협상 내용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라며 “와이파이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런 변수를 염두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사장이 와이파이 관련 마지막 답변에 “전략적 상황을 봐가면서 유연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빠른 기세로 확대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와이파이란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과연 SK텔레콤의 비밀스런(?) 와이파이 투자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시선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