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들려오는 일련의 소식들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국내증시의 수급 기반은 상당히 취약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투신권의 환매 지속으로 악화된 증시 수급에서, 이번 달 11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연기금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이 29일 국민연금의 올해 운용 계획을 참고로, 향후 연기금 주식 매수 여력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1650포인트 기준시 적어도 3조8000억원의 추가 주식 매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국민연금을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 16.6%의 경우 지난해 목표치(15.2%) 에 비해 1.4%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이는 절대적인 비중 확대 폭을 놓고 봤을 경우 그리 파격적인 수치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연기금이 8조3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해왔고, 작년 목표비중 대비 15.2%에서 3%포인트(작년 11월말 기준 12.2%)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순매수 가능성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단순히 올해 주식 편입 비중 16.6% 수준과, 작년 11월까지 실제로 편입된 주식 비중 11.2% 수준간 차이가 무려 4.4%포인트 가량 난다는 점에서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국민연금은 코스피 1650선 기준으로 최소 3조8000억원 가량의 신규 매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대증권측 주장이다.
한편, 국민연금의 이 같은 추가 매수 여력에도 불구 올해 시장 상승을 견인하기보다는 지수 하방경직성 강화에 보다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의 자금 성격상 올해 목표비중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투자 허용범위 안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전략을 유지할 공산이 커 보이기 때문.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가세는 기관의 수급 보강에 매우 긍정적인 재료이나, 연기금 등장이 기관의 시장 주도력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G2발 악재로 증시 유동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 불거졌지만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점차 해소되는 과정이고 외국인의 위험선호도가 정상수준으로 회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스탠스는 이슈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으나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IT 및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매기를 집중해 당분간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 반등 주체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하 교보증권 선임연구원도 "결국 연기금 매수 여력은 지난해 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 매수 규모(ETF 포함 23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고, 수급 악화 우려시 지수 하방경직성을 공고히 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