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이기석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43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11개월 연속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 불가피하게 수입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국내 경기 회복에 따라 수입이 회복되면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지난해는 최악의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직접 투자는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국내 경기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된 가운데 플러스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금융위기로 밀물처럼 빠져나갔던 해외 증권투자자금들이 급속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의 경우 경기회복 영향으로 원자재나 자본재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절반 이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은 170억달러, 정부는 15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연초인 1~2월중 계절적인 요인 등이 있어 흑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수출입 규모가 중요한 변수이다.
그렇지만 1/4분기 중 경상수지는 적자 전환 가능성보다는 소규모의 흑자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한은은 전망이다.
◆ 2009년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 불황형 흑자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426.7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의 57.8억달러 적자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라는 한계도 감지됐다.
한국은행의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연중 경상수지 개선효과가 484.5억달러에 달했다"면서 "▲ 원유가 배럴당 99달러에서 61달러로 40달러 가까이 하락한 점 ▲ 환율이 전년 평균 달러당 1103원에서 지난해 1276원으로 상승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여행수지와 파생금융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연중 여행수지를 보면 내국인 출국자수가 감소하고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1/4분기 중에는 적자에 익숙했던 여행수지가 흑자를 보이기도 했다.
파생금융상품수지는 전년에 이어 유출초를 지속하긴했지만 그 규모가 전년의 3분의 1수준 가까이로 줄어들었다. 11월과 12월중에는 환율이 1100원대로 안정되면서 유입초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영복 팀장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감소한 데 따른 불황형 흑자였다"면서도 "그렇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가 사상최대 유입초를 보인 것도 특징이었다"며 "4월 이후 국내경기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인 것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늘었고,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면서 채권투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 침체로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신중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 감소했다"며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 2010년 1월 경상수지 흑자 잠식 예상, 1/4분기 흑자는 유지
한편 그는 1월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동절기 에너지 수요 증가와 방학중 해외여행증가로 흑자가 크게 잠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 규모는 1월 통관기준 수출입차에 달렸다"며 "정확한 숫자는 1월말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 1/4분기 전체로 적자가 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한은의 전망이다.
이영복 팀장은 "원유수입이 늘면서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 등 1월에는 계적적 요인이 아주 강하고 3월에도 연말결산에 따른 배당이 집중되는 점이 부담"이라면서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지만, 적자 가능성보다는 흑자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