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그간 정책입안자로서뿐 아니라 각종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의회와 여론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수문장'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그의 재임과 관련, 의회의 논란이 존재한다는 점만으로도 그의 권위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독립성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연준으로서는 다행히도 어려운 금리인상 등의 결정을 현 시점에서 당장 단행할 필요는 없다. 또 버냉키 의장은 연준 내부는 물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이 지속될수록 연준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버냉키 의장의 재임이 임기만료인 이달 말 이전에 빠르게 결정될 경우 정책적 연속성을 가지고 금리인상이나 출구전략 등의 중요한 결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연준은 통화정책이나 은행규제 정책 등과 관련한 의회의 감독 강화 움직임도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반면 그의 재임 결정이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일 경우는 이달 말까지 통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이럴 경우 도날드 콘 연준 부의장이 그의 직위를 대행하게 되고, 버냉키 의장은 연준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의 연준 정책위원으로서의 임기는 오는 2020년까지이기 때문이다. 외부적으로는 혼란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이 경우도 버냉키 의장은 자신의 밀접한 동료인 콘 부의장과 함께 내부적으로 연준을 통제하고 정책을 무리없이 이끌어 갈 전망이다.
만약 버냉키 재임안이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하거나 그가 물러날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연준의장을 물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경제 전반의 정책을 이끄는 것은 물론, 시장을 안정시키고 의회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현재 버냉키 의장 퇴진시 가능한 차기 연준의장 후보자로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재닛 옐렌 총재,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경제담당 보좌관,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