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글로벌 경기 후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 업계지만, 점차 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세계 경제 회복 기미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의 온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업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해 지난해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며 호황을 제대로 즐길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3/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5.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부동의 1위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어떻게 정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5조원 '이상'이라고 밝힌 만큼 시황에 따라 투자 규모는 충분히 열어 놓은 상황 아니겠냐"며 "7조원 정도까지 투자 규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D램 업체인 하이닉스 역시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2.3조원의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2.3배 늘어난 규모며, 지난 2008년의 2.6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해외경쟁업체들도 앞다퉈 설비투자를 늘리며 반도체 호황의 달콤함에 동참할 계획이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도시바는 최근 올 상반기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에 최대 1000억엔(약 1조2899억원)을 투자, 생산 능력을 4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도 지난해 대비 50% 늘어난 600억엔(약 7739억원)을 올해 투입키로 했다.
해외 경쟁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하며 업계 선두권인 우리 기업들을 추격할 구상을 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이들보다 월등히 더 많은 투자로 그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격차를 더 벌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