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12일 공식 발표를 통해 "당사는 시장가치 극대화와 국가 기간산업 보호라는 목적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접근했으나, 최근 세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혜 시비로 인해 공정한 인수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또 "회사를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좋은 조건으로 인수를 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야 할 텐데, 그러한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특혜 시비가 불거지는 상황이라면 협상을 진행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변의 목소리도 높였다. 효성은 "하이닉스를 인수하도록 특혜를 준 것 같다는 의심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이번 일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통감했으며, 앞으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효성의 인수 철회 가능성은 효성이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하이닉스를 과연 제대로 인수할 수 있을까란 의문 속에 꾸준히 제기돼 왔던 부분이다.
지난 9월22일 효성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의향서를 단독 제출한 직후부터 이런 의문은 계속돼 왔다. 효성의 좋지 않은 재무건전성과 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낼 수 없는 사업구조도 이런 의문에 한 몫 했다.
하지만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3/4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인수 자격을 논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의 여부는 중요치 않다. 또한 하이닉스는 자체 자금으로도 충분히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애물단지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효성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효성의 인수 적격성에 관한 시장의 우려에 목소리를 낸 것이었다.
우려는 잠시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이같은 상황과 별개로 효성은 애초 지난달 30일까지이던 인수제안서 접수시한 마감을 2주 연장 요청하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증권가에서는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포기 결정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루머가 돌며, 주가가 한 때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런 루머가 결국 사실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효성의 인수 철회는 둘 다에게 잘 된 결과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효성으로서는 자금조달 리스크를 덜 수 있어서 좋고, 하이닉스로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효성보다 나은 인수자에게 인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어 좋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원은 "(만약에 효성이 들어온다고 했어도) 하이닉스는 자체적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실질적으로 달라질 것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하이닉스 입장으로서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은 회사가 (인수) 철회를 선언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효성의 인수 철회로 하이닉스의 주인찾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송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일단 국내에서는 (하이닉스를) 살 수 없으니 채권단이 해외에 내 놓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곳으로는 중국자본밖엔 없는데 상징적 의미로서도 그것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 주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시장에 물량을 조금씩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효성과 채권단 사이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