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감소하고, 보유채권 평가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1위인 대우증권의 이익수준은 전분기에 비해 거의 반토막났다.
증권사들은 IB부문과 자산관리(WM), 금융상품판매 등 다른 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다변화 노력을 꾀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가 2/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현대증권은 이번 주중에, 대신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다음 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39억원, 66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전기에 비해서는 각각 45.9%, 45.2% 급감했다.
삼성증권 역시 영업이익 718억원, 당기순이익 575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각각 21.4%, 27.9%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기비 증가했다. 각각 616억원과 548억원으로 41.6%, 13.7%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302억원), 당기순이익(337억원)으로 각각 -49.6%, -29.5%를 기록했다.
2/4분기 중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분기대비 7.3% 줄어든 8.9조원을 기록했다.
◆ "대우증권, 이익 정상화 과정"
대우증권의 이익 감소폭이 큰 것은 1/4분기(4~6월)에 이상하리만치 이익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예견된 이익 감소"라며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1/4분기 1733억원에서 2/4분기 1493억원으로 13.8%나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8.9%로 1.4%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렇지만 대우증권은 상반기 누계로 여전히 브로커리지 1위(수수료 MS 12.6%)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자산관리부문(WM)과 IB부문에서는 선전했다는 평가다. ELS부문에서 점유율 11%, 랩(WRAP) 상품잔고 8523억원 등이 긍정적이다.
임승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위탁매매영업에서 고객의 충성도와 강력한 브랜드를 고려하면 향후 WM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며 "기업금융부문에서 산은금융지주의 경쟁력과 주식부문에서 대우증권 경쟁력이 합쳐질 경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증권, 진일보한 실적"
삼성증권은 채권평가손실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부진한 듯 보이나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우선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객수가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고, 약정 시장점유율도 0.5%포인트 증가한 5.75%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75% 증가했다. 전기에 비해서는 1.3% 감소에 그쳤다.
간접상품관련수수료 및 신종증권판매수수료 등은 각각 전분기대비 32.7%, 26.2% 증가했다. WRAP 잔고도 전분기대비 53.3% 증가한 8142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도 동국S&C IPO, KB금융지주 유상증자 등 대형 딜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49.5% 증가한 136억원을 거뒀다.
원재웅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액고객 중심의 안정적인 리테일망으로 향후 브로커리지 및 금융상품 판매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며 "2/4분기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한 IB부문의 경험과 노하우도 지속적인 수익창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 "우리투자증권, PF여신 부담에서 탈출"
우리투자증권은 유일하게 전분기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PF 여신 관련 충당금 비용이 이번 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았고, CMA 고금리 특판도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브로커리지 이익이 1/4분기 1011억원에서 2/4분기 894억원으로 12% 감소하고, 시장점유율도 5.2%에서 5.0%로 하락했다.
IB부문도 채권인수 실적은 증가했으나 IPO 유상증자 등은 감소해 전분기 대비 34.0% 줄었다. 다만 ELS 판매실적과 WM부문 수수료손익은 각각 전분기대비 은 87%, 7.0% 증가했다.
지난달 종금업 인가가 만료된 이후에도 관리목적을 위한 종금여신의 보유가 허용됐다. 이에 PF여신에 대한 추가 상각 리스크가 완화된 점이 우리투자증권의 장점으로 꼽혔다. 내년부터 추심을 통한 손실회수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의 균형을 추구하는 조직개편과 성과체계 개편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회복추세로 돌아서고,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며 "종금여신 보유 허용으로 PF여신의 추가상각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2/4분기에도 간접상품관련 수수료가 410억원에 그쳤다. 전분기 376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2007년 3/4분기(10~12월) 1060억원과 비교하면 40%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JP모간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이 실망스럽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6만1500원으로 낮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