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신규 서비스가 발표되면서 이동통신업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외적으로는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라는 슬로건이 따라붙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쟁사 서비스를 어떻게든 깎아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신경전의 중심에 놓인 것은 SK텔레콤과 KT다. 이들은 분명 서로에게 너그러워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두 업체가 각각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와 2위 업체라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유무선통합상품(FMC) 서비스에 대한 태도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KT가 FMC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SK텔레콤은 FMC 서비스보다는 유무선대체서비스(FMS)에 중점을 두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과감한 할인전략으로 음성통화 수익을 일정부분 포기한 만큼 가입자를 확대하지 못하면 수익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지금까지 이통3사의 서비스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소비자 선호에 따라 브랜드 선호도가 확연히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요컨대 SK텔레콤과 KT의 신경전은 FMC로 촉발되는 본격적인 시장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이들의 전초전이 ‘험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SK텔레콤의 유무선대체상품(FMS) 서비스가 대표적 사례다. SK텔레콤은 FMS서비스 발표 당시 이례적으로 FMC 서비스의 불리한 점 설명에 많은 비중을 뒀다. FMS 할인요금에 대한 비교자료로 KT의 FMC 서비스가 된 것은 두말할 것 없다.
KT은 즉각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KT의 한 관계자는 “FMS서비스는 FMC랑 상관도 없고 대응도 안되는 상품이다”라며 “FMC를 염두한 작명으로 보이는데 이는 결국 기존 KT의 ‘드라마존 요금제’ LG텔레콤의 ‘기분존 요금제’ SK텔레콤의 ‘TTL 지역할인 요금제’와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SK텔레콤 FMS서비스 할인효과가 과장된 이유가 KT에서 내놓은 FMC 서비스 할인율의 오자(誤字)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의 갈등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 측은 서로 상대방 서비스 할인규모가 과장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통사의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썩 곱지 않다. 아직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저마다 ‘홍보전’을 벌이고 있으니 객관적 평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로의 할인률이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통사의 데이터를 믿기도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시장경쟁의 강화 및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는 신규 서비스 창출 등의 질적 경쟁과 요금인하 등 소비자 이익 증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저마다 비방전을 벌여봤자 종국에는 소비자 신뢰만 잃게 될 것”라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