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건호 "펀드업계 공시시스템 필수"
[뉴스핌=박민선 기자] '철새' 펀드매니저들이 장기투자 문화 형성의 주된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펀드 가입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성을 따르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하라"고 당부하지만 정작 펀드매니저들은 본연의 의무는 뒤로 한 채 이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인 것이다.
금감원이 민주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68개 자산운용사 중 평균 48.4%가 이직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자산운용사가 운용했던 펀드 상품당 매니저 변경횟수는 전체 상품 4237개 중 8488개로 나타나 약 2회 가량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매니저 변경 횟수 상위 상품들을 보면 산은자산운용의 '하이디배당30증권투자신탁1'가 14회로 평균 변경횟수보다 7배나 높았고 동양투자신탁운용의 '퇴직연금3040증권자1호'는 총 13회로 나타났다.
운용사별 이직률 현황을 보면 유진자산운용이 146%로 나타나 단연 1위를 기록했다. 또 피닉스자산운용 119.8%, 블리스자산운용 116%, 와이즈에셋자산운용 106.4% 등으로 나타나 모든 매니저가 이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 흥국투자신탁운용 97.4% ▲ 마이어자산운용 90.3% ▲ LS자산운용 85.8% ▲ 한국인프라자자산운용 82.1% ▲ 골든브릿지자산운용 78% 등으로 나타나 상위 10개사의 평균 이직률은 101.5%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신학용 의원은 "자산운용사들은 과도하게 펀드 상품을 늘리거나 판매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운용전문인력 충원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된 펀드운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시공시 체계로 펀드매니저 공개"
업계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펀드운용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서는 내년 상반기나 1/4분기 중 시행을 목표로 종합 펀드공시제도를 도입,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직이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투자자가 직접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수시공시 체계가 마련될 경우 매니저의 변경도 수시로 등록하게 되고 말소, 혹은 이직이 있을 경우에도 취합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며 "T/F팀을 구성해 효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에 대해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정보 공개의 폭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은 지난 21일 "펀드매니저들의 잦은 이직과정에서 펀드 운용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이에 대해 총체적인 공시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펀드매니저들이 이직함으로써 미치는 영향을 대비해 시장의 종사자들, 업계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