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장기적 대응책 마련해 손실 최소화해야"
[뉴스핌=신상건 기자]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 등 전염병이 크게 창궐하면 경제 활동이 위축돼 보험수요가 줄고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기민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수의 사건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다양한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해 요구자본량을 주기적으로 계산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험연구원은 20일 신종플루를 비롯한 전염병 대유행이 경제와 보험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중ㆍ장기적 대응방안을 제시한 '신종플루의 보험산업에 대한 영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뿐만 아니라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신종플루의 유행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전염병 대유행이 세계경제와 보험산업에 미친 충격을 가늠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진전된 국가 간 이동과 도시화의 진행, 그리고 인구의 증가를 감안할 때 전염병의 확산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전염병은 일차적으로 심리적 불안을 유발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며 그 결과 국내외 경기에 부정적인 충격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전염병 대유행 사례로 불리는 스페인독감 발생 당시 세계 GDP의 4.8%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 역시 약 8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 것으로 세계은행은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신종플루는 이전 사례에 비해 확산정도가 미약하고 치사율이 낮아 국가 간 물적ㆍ인적 교류의 양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 GDP의 1%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보험연구원의 설명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산업 역시 실물경제가 하락함에 따라 부정적인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충격의 구체적 크기는 개별 종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신종플루로 인한 의료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보장하는 민영건강보험 부문의 지급보험금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금시장의 경우 연금의 유형에 따라 충격의 방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최근 최저사망금 보증보험이 상당히 많이 판매됐는데 전반적인 경기 하락에 의한 주식시장 약세가 지속될 때 사망자수가 늘어나는 경우 보험사의 손실은 커질 수 있다는 것.
반면 다른 계약자 그룹에 비해 건강상태가 양호한 즉시연금에서 조기 사망하는 계약자가 발생하는 경우 연금 지급액이 감소해 생보사 수익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재보험시장의 경우 전염병 대유행과 관련된 재보험금 지급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1918년 수준의 독감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재무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현재 재보험사들도 대규모 부실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