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로 11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지수(Dollar Index)는 지난 주 저점인 78.33을 뚫고 내리면서 장중 77.45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유력 금융지인 배런스온라인(Barron's)은 같은 날 기술적분석 기사를 통해 "3월 이후 약세 추세가 별다른 유의미한 지지선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속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달러화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달러화가 약 2년 전 이전 약세 추세를 보일 때 달러화지수는 수십년 동안 지지선 역할을 하던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다.
거의 71선까지 급락했던 달러화지수는 몇 개월 동안 횡보 양상을 보이는 듯 했으나 2008년 7월 이후 미국 증시가 9월까지 폭락 양상을 보이면서 급반등했다. 안전자산인 미국 재무증권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달러 매수세가 촉발된 것이다.
당시 달러화지수가 80선을 돌파할 때 차트분석가들은 '지지선 붕괴 실패' 선언과 함께 달러화의 급격한 회복세를 예상했다. 비록 변동성은 대단히 커졌지만 이후 달러화지수는 79~80선에서 하단 지지선을 구축하는데 성공하는듯 했다.
바로 이 지지선이 월요일까지 여지없이 무너진 것이다.
그 동안 달러화지수의 행보를 보면 금융 및 경제 위기가 달러화의 불안한 회복세의 배경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제는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위험투자에 대한 욕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의 매력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달러화지수의 최근 고점은 미국 증시의 3월 바닥과 일치하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지수는 서로 특징이 다른 다수의 바스켓통화 대비 지수이기 때문에, 이 지수로 달러화의 추세를 읽는 것에는 큰 결함이 있다. 게다가 바스켓의 비중의 절반 이상이 유로화에 편중되어 있으며, 이는 미국으로의 글로벌 자본 유출입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거의 8%에 가까운 자금이 스웨덴과 스위스에서 유입되고 있고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 및 여타 아시아 국가에 막대한 돈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것은 바스켓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러저러한 논점을 차지하고 보면, 결국 달러화지수에 대한 분석은 거의 유로화에 대한 분석과 거의 일치하는 결론이 나온다.
다른 주요통화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상장주펀드(ETF)를 활용할 수가 있다. 지난 주말 영국파운드화 ETF는 2개월간에 걸친 "상승삼각형(ascending triangle)" 패턴을 상향 돌파했다.
이 패턴은 상단이 평평하고 하단이 상승하는 구조여서 갈수록 상승론자들이 공격적이게 되는 모양이다. 이 패턴의 상단이 돌파되면 매수세가 분출하고 새로운 상승세가 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상품시황이 강력한 상황에서 많은 외환 애널리스트들이 '원자재 통화' 혹은 '상품 통화'에 주목하고 있다. 호주달러화가 대표적이다.
호주달러화 ETF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 주가와 상품 가격이 조정받을 때도 호주달러화 ETF는 하단이 견고하게 유지되었고, 이들 자산가격이 반등하자 다시 강한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모멘텀이 강력하고 과매수 양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