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맏딸과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던 둘째딸의 우먼파워가 어떤 조합을 이뤄낼지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경영승계 마무리?
대상그룹은 창업자인 임대홍 회장이 1956년 설립한 동아화성공업에서 시작됐다. 임 회장은 미원 상표를 등록한 뒤 1960년대에 국산 조미료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임대홍 회장에 이어 1987년 총수에 오른 임창욱 명예회장은 1997년 그룹 이름을 대상으로 변경했다.
현재 대상그룹은 2005년 지주사 전환 작업 마무리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는 대상, 대상팜스코, 대상정보기술,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임창욱 명예회장과 부인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은 슬하에 아들 없이 장녀인 임세령씨와 차녀인 임상민씨, 두 딸을 두고 있다.
그동안 삼성가 이재용씨와 결혼한 장녀 임세령씨의 부재로 차녀인 임상민씨에 대한 후계구도가 곧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특히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임상민씨를 그룹의 후계자로 지목하는 해석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006년 대상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이후부터 차녀 임상민씨를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꼬리를 물었다.
일단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선택도 재계 관측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되어 왔다. 출가한 딸인 장녀 임세령씨보다 차녀 임성민씨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선택한 듯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가에 시집가서 10여 년간 평범한 가정주부로만 살아왔던 장녀 임세령씨보다는 경영수업을 받아 온 차녀 임성민씨가 가업을 이끌 적임자로 보였을 지 모를 일이다.
이런 구도는 차녀 임성민씨의 지분소유 현황에서도 엿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차녀 임상민씨는 30.36%인 1079만2630주로 대상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2대 주주는 장녀 임세령씨로 지분율은 20.79%인 735만9242주다. 임창욱 명예회장과 박현주 부회장은 각각 6.38%인 226만9737주와 5.91%인 210만2502주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재계 일각은 차녀 임상민씨를 대상그룹 차기 오너로 보는 시각이 높았다. 임창욱 명예회장의 지분이 임상민씨에게 이동될 때부터 나왔던 분석이다. 오너 일가의 지분 이동은 당연히 경영권 승계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1980년생인 임상민씨는 2003년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대상그룹의 금융계열사인 UTC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2006년 나드리화장품 인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여러 해석이 따라 붙기도 했다.
◆맏딸 경영 행보는 없다지만‥
임세령씨가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전무와 이혼하며 대상그룹 후계구도를 재해석하는 재계의 분위기도 있다. 동생인 임상민씨보다 지분율에서 밀리고는 있지만 이미 무시할 수없는 지분을 갖고 있는 임세령씨가 충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재계 일각에선 임세령씨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경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사위경영에 대한 부담이 적은 임세령씨가 훗날 후계의 정점에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맏딸 임세령씨를 삼성과 혼인시킨 일화가 유명할 정도로 맏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홀로된 맏딸을 생각해서라도 어떻게든 그룹 내부에서 자리 잡도록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런 해석을 내놨다.
아무튼 대상그룹은 두 딸의 행보나 후계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의 상황에서 임세령씨의 경우는 경영권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대상그룹 한 관계자는 "장녀(임세령)의 경우 경영승계에 배제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미 삼성가에서도 가정을 지키는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경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점에서 차녀(임상민)의 경영 승계도 예측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논할 단계가 아닐듯 하다"며 "현재 그룹내 직함도 없을뿐더러 경영 수업이라 볼 수 있는 행보 자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