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방송콘텐츠 기업 중 하나인 온미디어가 M&A시장에 나오자 CJ그룹이 가장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CJ오쇼핑이 조회공시 답변에서 “온미디어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언론을 통해 "온미디어를 인수하면 일단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M&A시장과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CJ그룹의 움직임에 몇가지 우려를 보내고 있다. 우선 인수 주체로서 CJ오쇼핑이 어울리는가이고, 적정한 인수가격을 맞출 수 있을까이다.
M&A에서 인수시너지를 과대 평가하여 과도한 인수가격을 지불하거나 인수시너지 확보 실행이 잘못되면 소위 ‘승자의 저주’라고 불리는 재무적 파탄과 조직 와해가 뒤따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뉴스핌은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M&A분야의 전문가들의 식견을 바탕으로 3회에 걸쳐 기획을 준비했다.
[뉴스핌=이영기 문형민기자] CJ그룹의 지주회사인 (주)CJ나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가 아니라 자회사인 CJ오쇼핑이 온미디어 인수를 검토하는지가 첫번째 시장의 우려다.
CJ그룹에는 온미디어와 똑같은 방송컨텐츠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CJ미디어, 엠넷미디어가 있다. 동종업종간 시너지를 감안하면 이들 계열사가 제격이고,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과 드림씨티를 자회사로 가진 유선방송사업자여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동종업종간 합병이 아니라면 지주회사인 (주)CJ가 적합한 인수자라는 얘기다.
하지만 여기에는 CJ그룹내 속사정이 있다. 인수 자금여력과 인수시너지 평가의 객관성 문제다.
CJ미디어는 지난해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엠넷미디어는 자본금 규모가 300억원에 불과하다. 온미디어의 시가총액이 4700억원, 거론되는 인수가격 가격이 4000억~53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처음부터 인수주체로 나설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CJ오쇼핑은 자본금 5000억원, 자체 보유유동성 1700억원 등 자금여력이 있다는 것.
또 하나는 피인수업체에 대한 인수효과 평가의 객관성이다. 모 증권사 M&A 관계자는 “같은 업종에서 경쟁상대를 평가하면 속속들이 잘 안다는 점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며 “CJ그룹이 CJ오쇼핑을 내세우는 이유도 이와 연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적인 이유로 CJ오쇼핑이 우선 인수검토 주체로 나서지만 최종적인 사업주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종의 정거장 역할만 하고, 그룹 내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별도의 계열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CJ오쇼핑이 인수 검토와 협상을 하고 나중에 협상과정에서 쌓아온 신뢰와 원활한 소통을 배경으로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에 넘길 수 있다는 것. 어느 계열사에 인수 권한을 양도할 것인가가 정해지면 이를 매도자와 협상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이러한 딜 형태는 M&A의 이해당사자가 매도자와 매수자로 국한되는 전형적인 프라이비트 딜(Private deal)에서 특히 그룹 계열사간에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 M&A 전문 변호사가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런 의사 결정은 소위 ‘승자의 저주’를 가능한 한 멀리하고자 하는 경영자의 세련된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평도 아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