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간 외환거래 리먼사태 이전 회복
[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고, 변동폭이 줄어드는 동시에 거래량은 늘어나는 등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에 은행간 외환거래도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2/4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1273.9원으로 전년말의 1259.5원에 비해 14.4원 상승(1.1% 절하)했지만 지난 1/4분기 말 대비로는 8.6% 절상됐다.
이는 무역수지 대규모 흑자 및 외환보유액 대폭 증가 등의 영향이다.
물론,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및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 6월의 주가하락 및 글로벌 경제획 지연 가능성 등의 고비로 환율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외환시장의 안정세는 환율변동폭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2/4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 및 전일대비 변동폭은 각각 17.1원 및 10.1원으로 전분기의 26.2원과 16.6원에 이어 상당폭 축소됐다.
한은 측은 "원/달러 환율이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일중 변동폭 및 전일대비 변동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중에는 각각 11.1원, 8.0원을 기록했했다"며 "리먼사태이전인 지난해 8월 일중 변동폭 6.9원, 전일대비 변동폭 4.8원 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2/4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전일대비 변동률 기준으로 0.78%였다. 이는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가 통화 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이지만, 폴란드 등 동유럽국가 통화, 브라질 등 남미국가 통화 및 호주 및 뉴질랜드 통화보다는 대체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5∼6월중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일부 아시아 국가 통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통화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무역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증가 등 환율 하락요인과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 환율 상승요인이 병존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일정범위에서 등락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은행간 외환거래도 증가했다. 2/4분기중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14.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의 184.7억달러 보다 16.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외환거래 규모는 233억달러로 리먼사태이전인 지난해 8월중 235억달러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 원/달러 환율은 일중 변동폭이 45.2원에 달하는 등 예측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에 환율이 어떻게 변할지 종잡을수 없었던 시장참가자들은 환율거래를 극도로 자제했다.
실제 지난해 4/4분기 외환 거래규모는 165.8억달러 수준.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등 외환시장이 크게 안정되면서 서서히 거래규모가 회복되는 양상이다.
한편 상품종류별로 거래규모는 외환스왑이 104.9억달러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현물환(63.4억달러), 기타파생상품(통화스왑 등, 40.4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지난 2/4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41억달러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이 일정범위에서 등락함에 따라 기업들의 환헤지 수요가 증가할 유인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2/4분기중 비거주자들의 역외 NDF거래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순매도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28.7억달러로 전분기 48.4달러 순매도 보다 크게 축소된 모습이었다.
월별로 보면 4월에는 거의 균형이었다가 5월중 국내외 여건 개선에 따른 수급사정 개선 예상으로 59.2억달러 순매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6월에는 국내외 주가 하락,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의 영향으로 27.5억달러 순매입으로 반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비거주자의 역외 NDF 총거래 규모(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입 및 매도 거래 합계 기준)는 일평균 48.2억달러로 전분기의 49.2억달러와 비슷한 수준 유지했다.
한은 외환시장팀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변동성같은 경우 리먼사태 이전보다는 아직 높다"고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는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때 국내 변동성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은행간 외환거래규모가 증가한 것은 외환시장 안정화의 방증"이라며 "변동성이 줄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환율변동을 예측하며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