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근본개선 어렵지만 M&A·기업매각 이슈 건재”
외환은행이 1/4분기 7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도 주가는 실적 발표 전날 무려 11.18% 오르고 적자사실이 알려진 8일에도 6.39% 오른 가운데 11일 오전 9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 수준에서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악화야 이미 반영된 재료이니 미래지향적 모멘텀에 주가가 앞으로도 오를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실적개선 요인은 없지만 산업은행이 민영화 과정에서 인수대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M&A 재료가 살아 있는데다 현대건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이어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현대증권 윤창배 연구위원은 “실적개선을 내다보는 펀더멘털에 입각한 매수추천은 어렵지만 강력한 매수처로 산업은행이 등장하면서 단기 트레이딩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은행 지주사들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PBR 멀티플이 낮고 강력한 매수처가 등장한 점이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도 했다.
인수합병의 이슈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1/4분기 748억원의 분기적자를 기록하는 등 이익 창출 능력이 약화된 것에는 주가 움직임이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실제 외환은행은 1회성 적자요인 630억원을 빼더라도 적자 폭이 118억원에 이른다.
특히 1/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0.64%p 떨어져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이자수익 역시 같은 기간 동안 33.6% 감소했다.
시장유동성 악화를 대비해 예적금이 전분기대비 8000억원 증가했지만 1/4분기 대출 규모는 1조3000억원 감소하고, 잉여 유동성이 낮은 원화유가증권 역시 전분기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해 NIM이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1/4분기 실적을 놓고 시중은행의 현 상황을 가장 솔직하게 반영한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눈길을 끈다.
CD금리의 하락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 펀드 보험 가입의 저조로 인한 비이자 이익의 감소, 그러나 대손상각비의 지속되는 부담 등 현실적인 여건 상 시중은행들이 순익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애널리스트는 “시중은행들의 1/4분기 흑자 기조는 자산 매각을 통한 임시방편적인 흑자 전환이거나 건설 조선 해운업 등 구조조정의 여파를 감안할 때 아직 본격적으로 이를 반영하지 않아 이룬 결과”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외환은행의 분기적자 결과가 투자자들로서는 솔직한 은행이라고 비춰질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