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5일(현지시간) 상하 양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경제 전망' 증언을 통해 "경제 활동이 바닥을 치고 있으며, 올해 후반부에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판단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예상의 핵심 근거들로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으며, 재고조정이 충분히 진척되어 앞으로 수 분기 동안 느려질 것이란 자체 평가"를 제시했다. 또한 재정 및 통화정책 상의 부양 효과가 수요를 진작할 것이라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들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이번 경기 회복은 이례적으로 완만할 것이며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망설이면서 실업률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경고를 곁들였다. 실업률은 내년 초반 10% 미만 수준에서 고점을 지난 뒤 점차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한편 증언을 마친 버냉키 의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 이번에 제대로 평가가 완료되면 은행들이 자본력을 증강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평가의 최선의 결과는 은행들이 재무부의 추가적인 지원 없이 스스로 신규 자본을 늘릴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필요한 신규 자본이 대부분 민간부문에서 나올 것인 지는 말하기 힘들며 이는 은행권의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 달린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납세자들의 돈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중앙은행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납세자의 돈을 잃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금융 시장이 아직 취약하기는 하지만 지난 해 9월과 10월에 직면한 "붕괴" 양상에 비하면 안정성 면에서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3000억 달러에 이르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것이 특정 금리 수준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팔고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다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위험이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금융 위기 과정에서 해외의 미국 자산 매입이 오히려 증가한 것을 강조했다.
완화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유발 위험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출구 전략'을 치밀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적절한 때가 되면 부양정책을 신속하게 회수할 것이라고 그는 대답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케네쓰 루이스 전 회장에게 메릴린치의 대규모 분기 손실에 대해 함구할 것을 종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루이스 회장에게 당연히 보고해야 하는 정보를 얼버무리거나 아예 보고하지 않도록 요청한 적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