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 보다 해양플랜트에 기대

[뉴스핌=정탁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신규 선박 수주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선박보다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당장 해양플랜트 시장이 선박 시장보다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서 원유 등 지하자원을 탐사 및 시추, 생산하는데 필요한 설비를 말한다.
또 선박보다는 해양플랜트가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타는 것도 조선사들에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자료 기준으로 올해 들어 신규 선박발주는 지난 3월까지 총 26척 발주됐다. 지난해 월별평균 발주량 184척 대비 5% 수준이다.
그러나 26척중 12척은 선종이 변경된 것으로 사실상 신규 발주는 14척이라는 설명이다.
3일 국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 3월말까지 단 1건의 수주를 기록중이다.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한 천연가스 생산선박인 LNG-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가 그것. 선박이 아닌 해양플랜트다.
문제는 신규 선박 수주가 언제 재개될지 아무도 장담을 못한다는 것이다. 올해까진 사실상 신규 선박 수주가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가 언제 재개될 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대형해운사나 오일메이저들 중심으로 발주 상담이 재개되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다 해운 물동량 감소까지 겹쳐 해운사들의 선박 발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장담할 순 없지만 사실상 올해 말까지 신규 선박 수주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해양플랜트 시장은 전 세계 오일메이저 회사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 상황이 나은 편이다. 최근 해양플랜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STX조선은 최근 아예 사명을 'STX조선해양'으로 바꿨을 정도다.
STX조선 관계자는 "기존 선박 건조 사업과 더불어 올해부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모두 표현하는 사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명을 변경했다"며 "향후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해양플랜트 분야 신규 해외 시장 개척 및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원의 보고'라 불리는 바다에 대한 탐사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해양플랜트 산업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는 "오는 6월을 전후해 해양쪽 수주 얘기가 있는데 (해양플랜트 수주 특성상) 실제 계약은 올해 4/4분기 정도에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선박보다 해양플랜트 시장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반잠수식 시추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