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국고 5년물을 중심으로 현물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채선물 저평 줄이기 시도로 장중 내내 강세 분위기를 나타냈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3.62%, 5년만기(9-1호)국채수익률은 0.14%포인트 하락한 4.36%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50틱 급등한 111.08에 마감됐다. 3월물은 12틱 상승한 112.17에 거래를 마쳤다.
추경 등 수급부담은 여전했지만 국고 5년물에 대한 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다. 특히 9-1호보다는 8-4호의 금리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통안증권 등 단기물 금리는 오히려 올라 채권 커브는 이날 좀 더 플랫해졌다. 추경안이 좀 더 본격화되면서 단기로 돌던 돈이 이제 서서히 장기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채선물은 3월물이 오전에 만기되고 오후부터는 6월물 거래가 집중됐다. 현물이 강세를 보이면서 선물도 매수로 대응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사의 경우 매도 포지션을 유지했지만 은행권이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권사는 국채선물을 4313계약 순매도한 반면 은행권은 5251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896계약을 순매수해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장 초반에는 추경예산편성 규모가 30조원 내외에서 결정되고 적자국채발행액이 10조 후반 정도가 될 것이라는 고위 관계자의 멘트가 나오면서 시장에 나름대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었다.
그러나 추경 외 구조조정기금에 따른 정부 보증채 발행 등 수급 부담이 만만치 않다. 정부가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MMF에서 잔존만기 5년 이하의 국고채를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찮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MMF관련 안이 FRN발행 여건을 마련해준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란 의견도 없지 않았다.
국채선물 저평과 장기물 강세로 이날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긴 했으나 향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정부가 어떤 대책과 멘트를 내놓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휘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단기물로 집중된 돈이 이제 서서히 장기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 "투신권이나 은행권의 투자계정에서 단기물 역캐리가 나면서 장기물 저가매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추경 등 수급 부담이 여전하지만 추경안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게 장기물 매수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 딜러는 "국채선물 6월물은 오늘 반빅이나 급등했는데도 불구하고 저평이 아직 35틱 정도나 된다"면서 "이 때문에 앞으로도 매도보다는 매수가 좀 더 편해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방향성은 당분간 보이지 않을 것 같다"면서 "정부가 향후 추경이나 수급과 관련한 멘트를 쏟아놓을 때마다 시장은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