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나 금융시장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가 여전하기 때문에, 시장의 공포 수준이 얼마나 되는 지가 입찰 수요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 투자자 뿐 아니라 미국 재무부 관료들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8일자(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시장 전문가의 견해를 빌어 "재무증권 입찰과 관련해 특정 수준까지는 세계 경제나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 즉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도피'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좀 더 물량을 소화하는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한 주 동안 총 1480억 달러 규모의 재무증권을 입찰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 34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180억 달러 규모 10년물 및 110억 달러 30년물 등 630억 달러를 제외하면 1년 이하의 단기물이 850억 달러를 차지한다.
이 같은 입찰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정도로 수요가 충분한 지 여부가 중요하게 됐다.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정부가 일련의 구제 및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막대한 적자 국채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재무증권 시장에 계속 부담 요인이 되어 왔다.
샘슨캐피털어드바이저스(Samson Capital Advisors)의 투자위원회 위원장 조너선 루이스(Jonathan Lewis)는 "혹시나 국채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의 우려가 깊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판단이 확산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 전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채권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의 장기 재무증권 매수 결정 여부도 마찬가지로 중대한 분위기 전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 영란은행(BOE)이 양적 완화 정책 실시를 공식화하면서 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미국도 이런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 연준은 찍어낸 화폐로 여타 특정한 신용시장을 겨냥해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장기 금리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이런 수단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냉키 의장이 아직은 이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당장 정책적 호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