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장초반부터 그동안 미세조정 차원의 스탠스를 버리고 물량 공세를 펼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당국의 의지 속에 역외 쪽도 차익실현 매도에 가담했고 고점인식을 보인 업체들까지 물량을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폭은 커졌다.
여전히 환율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 장세에 적극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52.40원으로 전날보다 17.90원 하락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된 달러선물 3월물은 1552.50원으로 전날보다 20.50원 하락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1590.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19.70원 급등 출발했고 초반부터 1594.00원까지 상승폭을 키우면서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299.64포인트, 4.24% 하락한6763.29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97년 4월 25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씨티그룹 등 금융권 국유화 우려와 AIG의 실적악화가 겹치면서 악재가 만발했다.
외환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1590원대부터 적극적으로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업체 네고 물량과 차익실현 매물 등과 함께 은행권 롱스탑 물량까지 이끌었다.
거래량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이 아래쪽으로 밀려나가자 추가적인 하락도 다소 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환율은 장막판 한때 1548.00원까지 몸을 낮췄다.
국내증시 또한 초반 급락세를 딛고 1025포인트까지 상승하며 환율의 하락 반전에 기여했다.
최근 환율의 과도한 급등에 따라 과매수 구간으로 판단한 은행권은 달러 팔자세에 가세하며 환율 조정 움직임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루동안 서울외환시장에서 은행간 거래량은 47억 9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4일 매매기준율(MAR)은 1570.40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윤증현 장관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납세자의 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불안하다고 보면 불안하고 의연하게 보면 괜찮은 것이다"며 국제적인 흐름이라는 게 바뀔 수 있고 (환율이)한 방향으로 가는 것 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여전히 환율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이진 않았지만 당국의 개입이 강화하는 모습이 지속되면 추가 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전체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점증하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고 외환당국의 개입은 적극적이었지만 아주 큰 물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개입을 발화점으로 역외쪽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적극적으로 유입됐고 업체 물량도 많았다"며 "추가 조정은 지켜봐야 하고 금융시장 불안 장세는 크게 변하지 않아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장세"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