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부터 신용등급을 하향당한 러시아가 통화바스켓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유로화를 매각할 것이란 우려가 유로에 큰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카자흐스탄이 25% 평가절하를 단행한 것도 이 같은 신흥시장에 크게 노출된 유로화에 부담이 됐다.
미국에서 발표된 거시지표들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유로존과 러시아발 악재가 이날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달러 가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엔/달러는 아시아 시장에서 87엔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87엔 후반까지 회복하는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인 후 보합권으로 회귀하는 모습이었다.
[주요환율] (단위: 달러, 엔, 스위스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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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UR/USD USD/JPY EUR/JPY GBP/USD USD/CHF AUD/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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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일 1.3041...... 89.42.... 116.64.... 1.4446.... 1.1419.... 65.09
04일 1.2846...... 89.41.... 114.90.... 1.4460.... 1.1579.... 6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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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FXCM, 종가는 美 동부시각 17:00 기준
피치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자본 유출, 그리고 외환보유액 감소 등이 국가 재무상태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이번 신용등급 조정의 배경이 됐다.
인터렉티브브로커스그룹(Interactive Brokers Group)의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윌킨슨(Andrew Wilkinson)은 “러시아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요즘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유럽권 금융시스템 약화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발 악재로 달러 대비 루블 가치 역시 전일비 0.9% 하락한 36.276 루블에 거래됐다. 이와 관련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Brown Brothers Harriman)은 루블 급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1.30달러 선을 돌파했던 달러/유로는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한 뒤 잇따른 악재에 낙폭을 계속 확대했다. 이 같은 유로 약세를 더욱 가속화시킨 것은 유로존 금리인하가 3월에나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실망감과 여전히 사상최저치 수준에 머문 1월 유로지역의 PMI 소식이었다.
마킷(Markit)이 발표한 유로존 1월 복합 PMI 확정치는 전월의 사상최저치인 38.2에서 38.3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에 걸친 민간 경기활동이 여전히 "심각한 위축(severe contraction)" 양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킷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Chris Williamson)은 “현재 유로존 복합 PMI의 수준은 이 지역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약 0.7% 위축됐을 것이란 전망에 부합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는 다음날 개최될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로, 동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간의 금리인하 조치들이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확인할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지난 1월 회의에서 장-클로드 트리셰(Jean Claude Trichet) 총재는 다음 금리인하 시기는 3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침체된 경기상황에도 불구, ECB가 추가 금리인하를 지연하고 있는 것은 이 지역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만 증폭시켜 유로 가치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전일의 뉴욕종가인 1.4446 달러에서 1.4460 달러로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다음날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위원회(MPC)도 열릴 예정인데, BOE가 0.50%p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해 기준 금리를 사상최저치인 1%로 끌어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발표된 영국 1월 서비스업 PMI는 전월의 40.2에서 42.5로 소폭 상승, 여전히 경기판단의 분기점인 50을 하회하면서 이 지역 서비스업 경기의 부진을 나타낸 점도 BOE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을 강화했으나, 파운드 약세로 이어지진 못했다.
미국에서 발표된 거시지표들은 서로 엇갈렸다. 고용이 악화된 반면, 서비스 경기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 서비스 업체인 ADP는 미국 1월 비농업 민간 부문의 일자리가 전월비 52만 2,000 개 감소했다고 발표해 이번 주 금요일 공개될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비관론을 더욱 확산시켰다. 다만 ADP 결과는 실제 고용보고서의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인 적이 많아 그 신뢰성은 다소 적은 편이다.
그밖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O) 올 1월 서비스업 지수가 전월의 40.1에서 42.1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39.0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