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원정희 기자]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우리금융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지난해 3/4분기 예보와 맺은 경영이행각서(MOU) 목표치를 미달함에 따라 전현직 행장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보는 공적자금이 들어간 우리은행의 MOU목표 미달과 관련해 오는 21일 열리는 예보위원회에서 징계 여부 및 수위 등에 대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4분기 ROA(총자산수익률)가 0.6%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1%보다 무려 0.5%포인트나 악화됐다.
예보와 맺은 MOU 상의 목표치는 0.8%여서 목표를 미달했다.
이에 따라 예보 고위관계자는 "필요하면 예보위에서 임원 등의 제재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예보위에서 어떻게 결정할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MOU목표 미달은 은행 경영상의 요인과 함께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복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MOU목표 미달은 명백하기 때문에 전현직 행장에 대해 포괄적인 경영책임을 묻는 쪽으로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ROA가 급격히 나빠진 것은 3/4분기 순익이 133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2%나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CDO·CDS 등의 해외투자에서 손실이 컸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지난 3/4분기에만 CDO와 관련해 추가 감액손 한 금액이 2193억원이고 CDS 평가손이 1985억원으로 파생상품 손실에 따라 모두 4178억원을 충당금 등으로 적립했다.
또 MOU상의 ROA목표치 미달이 해당 분기 뿐 아니라 전임 행장 재직 때부터의 요인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현 행장인 이종휘 행장은 물론이고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가 있는 박해춘 전 행장에게도 함께 책임을 묻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가 불거진 이후인 지난 2007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도 자산을 급격히 늘리면서 충당금 등의 대손비용이 늘어난 점등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해외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 등으로 우리은행은 이미 대규모 투자손실을 입었다. 따라서 예보는 지난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우리은행의 IB담당 및 리스크관리 담당임원 등 3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은행에 '기관주의' 조치도 내렸다.
아울러 소급 및 징계 중복 문제 등으로 최근의 우리은행 수익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황영기 전 행장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4/4분기에 대한 결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분기에도 추가로 CDO CDS손실을 반영할 예정이다. 여기다 기업 구조조정 등을 앞두고 대손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4/4분기 역시 ROA목표치를 미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