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단기정책금리는 0%로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열렸고 한국은행도 지난해 기준금리를 3.0%로 2.25%포인트나 내렸다. 한은이 통화정책수단을 통화량에서 금리로 바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내리면서 신용위험이 낮은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채가 랠리를 펼친 것이다.
(이 기사는 4일 12시4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지난해 국고채 랠리.. 올해는 회사채가 랠리?
그러면 올해 채권시장의 화두와 투자유망 종목은 무엇일까?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고채가 계속 랠리를 펼칠까? 아니면 작년에 소외돼 찬바람을 맞았던 회사채에 햇볕이 들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
뉴스핌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채권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 올해 채권시장의 화두와 투자유망종목에 대해 들어봤다.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 채권시장의 화두로 기업구조조정, 경기회복 시기, 크레딧스프레드 축소를 꼽았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단연 우량한 회사채가 꼽혔다. 공기업이 발행한 공사채나 은행들이 발행한 은행채, 우량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우량 회사채 범주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정을 얼마나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느냐가 금융시장 회복 시기를 좌우하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 회사채 랠리는 기업구조정과 경기회복에 달려
구조조정이 과감하고 신속하게 이뤄져 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끝나면 꽉막힌 자금경색이 풀리면서 금융시장이 살아나고 기업들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업이나 정치권의 저항에 부딪쳐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금융시장 회복이 늦어지고 생존가능한 기업들도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언제쯤 경기가 회복되느냐도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이번 경기침체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일어나고 있는 만큼 미국 중국 등 해외경제와 구조조정과 같은 국내요인이 맞물리면서 경기회복 시점을 점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면 우량한 회사채가 각광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국고채의 경우 금리가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지만 회사채는 아직도 금리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신용문제가 완화되면 큰폭의 금리하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거꾸로 움직인다. 금리가 떨어지는 건 가격이 올라간다는 의미다.
◆ 지난해 국고채 금리 급락속 회사채는 올라.. 회사채 가격메릿 충분
2007년말 금리와 2008년말 금리를 비교해 보자.
3년만기 국고채의 경우 5.74%에서 3.41%로 2.33%포인트나 하락했다. 3년만기 한전채는 6.50%에서 4.82%로 1.68%포인트 빠졌다. 1년만기 산금채는 6.07%에서 4.32%로 1.7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3년만기 AA- 회사채는 6.77%에서 7.72%로 0.95%포인트가 올랐다. BBB- 회사채는 9.12%에서 12.02%로 2.90%포인트나 급등했다.
지난해 1년동안 가장 금리낙폭이 컸던 채권은 국고채였고 은행채 공사채가 그 뒤를 이었다.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높든 낮든 모든 채권의 금리가 올라갔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일수록 금리 상승폭이 컸다.
채권시장이 이처럼 양극화된 이유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부쩍 높아진 신용리스크 때문이다. 하지만 거꾸로 뒤집어 얘기하면 국고채에 비해 회사채의 가격메릿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뜻이다.
◆ 회사채 대박의 조건.. "타이밍과 종목을 잘 골라라"
기업의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으로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다면 회사채가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설사 경기회복이 완만하더라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우량 채권을 잘 골라 산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 회사채를 사서 대박을 터뜨리려면 어떤 종목을 살지, 매수 타이밍을 언제로 할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매수타이밍은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때로 잡고 종목은 구조조정의 태풍이 지나간 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좋다.
김형호 아이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A급 회사채의 경우 현재 금리가 8%대인데 건전한 그룹의 계열사는 부도위험이 아주 낮고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 “확정금리와 금리하락에 따른 금리차익을 합치면 10%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올해 회사채스프레드가 얼마나 줄어들지는 각국의 정책대응 강도와 구조조정의 폭과 시기가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투자유망 채권은 1분기에는 국고채와 통안증권, 2분기 이후에는 신용위험이 낮은 순서대로 공사채 은행채 회사채 순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