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인 LG가 조준호 부사장을 구본무 회장, 강유식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과 LG전자가 해외법인에서 현지채용된 30대 여성을 그리고 LG화학이 디자인 전문가인 여성을 각각 임원으로 발탁한 것 등이 눈길을 끌었다.
LG그룹은 19일 지주회사 LG와 주요 계열사인 전자 화학 텔레콤 디스플레이 데이콤 등 15개 계열사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하지 않은 계열사는 오는 22일로 예정돼있다.
최대 계열사인 LG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로 예상되는 실적에 맞춰 지난해 보다 승진 인사를 늘렸다. 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을 포함해 총 48명이 승진해 지난해 39명에서 9명 늘었다.
이로써 240여명이던 LG전자 임원수는 부회장 1명, 사장 8명, 부사장 37명, 전무 100명, 상무 211명 등 총 267명으로 20명 가량 증가한다.
사상 최대 실적 외에도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본부가 4개에서 5개에서 늘어나고, 부사장과 상무직 사이에 전무직이 새로 생긴 것도 승진 수요가 늘어난 이유라는 설명이다.
강신익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부사장)과 안승권 휴대폰사업본부장(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성과주의 인사의 예로 꼽혔다. 강 신임 사장은 디스플레이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켰고, 안 신임 사장은 휴대폰사업의 수익률을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LG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것이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북미지역본부의 피터 라이너, 샌디에고법인의 에티샴 라바니등 2명의 외국인과 여성 현지채용인 이지은 유럽본부 가전 마케팅팀장이 상무로 신규 선임된 것도 글로벌 리더 중용의 케이스로 꼽혔다.
특히 이지은 신임 상무는 39세로 30대이며 해외법인에서 현지채용된 최초 여성 임원이 됐다. 현재 국내 LG전자에는 여성 임원이 5명이 재직하고 있다.
이와함께 연구전문직 최초로 전무로 승진한 곽국연 연구위원도 눈길을 끈다.
LG디스플레도 올해 전무급 1명을 포함해 15명의 임원이 승진, 지난해 10명의 상무급 승진보다 5명이 늘었다. 차수열 패털센터장을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사업 성과 규모가 커지고, 전무직이 신설됨에 따라 임원 승진폭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G화학의 올해 임원 승진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지난해엔 김반석 부회장을 비롯해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2명, 상무 신규선임 7명 등이 있었지만 올해는 전무 승진 3명, 상무 신규 선임 8명 등에 그쳤다.
회사측은 "신규 선임된 상무급 임원 전원이 40대로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승진 및 선임한 것이 올해 경영진 인사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여성 디자인 전문인력인 박성희 수석부장의 신규 임원 발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임 박 상무는 풍부한 디자인 실무 경력과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아 화학업계 최초로 여성 디자인 담당 임원으로 선임됐다.
한편 지주회사 LG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준호 부사장(사진)은 올초부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인사ㆍ재무 관리와 신사업 발굴 등을 책임지는 경영총괄을 해왔다. 조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시카고대에서 MBA를 마치고 90년대 후반 LG그룹 회장실과 구조조정본부 임원을 거쳐 지난해까지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북미사업부장을 지냈다.
2002년에는 권영수 현 LG디스플레이 사장, 이영하 LG전자 사장 등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연소 부사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달 진행된 구본무 회장과 그룹 계열사 CEO 간 컨센서스 미팅에도 그룹을 대표해 강유식 LG 부회장과 나란히 배석할 만큼 구 회장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조미진 LG디스플레이 상무가 조 부사장의 여동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