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000선이 붕괴되며 전저점이 깨지면서 국내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 폭락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글로벌증시를 짓눌러왔던 경기침체 공포가 미국 경기지표 발표 등을 통해 더욱 커지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이 시장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또한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터치하면서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900선이 붕괴했을 당시보다 현재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평가하며 가격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코스피 950선 붕괴..건설·증권株 폭락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8.13포인트, 6.70% 급락한 948.69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24.35포인트, 8.19% 폭락하며 273.06을 기록했다.
새벽 미국증시의 급락소식에 50포인트 갭하락하면서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더욱 확대하며 950선마저 내주고 말았다.
이날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각각 21번째, 18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새벽 미국증시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주택경기도 최악으로 추락하는 등 경기침체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서 다우지수가 지난 2005년 3월 이후로 처음 8000선이 붕괴됐다.
국내증시를 포함한 아시아증시가 다우지수 8000선 붕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년 만에 1500원을 터치하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건설사 대주단 가입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건설과 금융업종의 하락폭이 확대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 상황 불능 루머까지 시장에서 제기됐다.
건설업종이 13% 폭락했고 증권업종도 12% 가까이 급락했다. 또한 기계, 운수장비, 금융업종이 10% 이상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외국인은 9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8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00억원, 3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총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중공업, 현대차, KB금융, LG가 두 자리수로 하락했다.
◆ 10월보다 상황 악화..전저점 하회 가능성 제기
지난 10월 900선이 붕괴된 이후 1200선 언저리까지 반등에 성공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950선이 붕괴되면서 추가 하락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 것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국내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 사면초과다. 신용위험이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했지만 미국발 신용카드 부실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신용위험이 실물경이 침체와 중첩돼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선 가까이 급등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고 회사채 금리는 계속 상승하며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부 은행주들의 회사채 발행은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 부각도 시장에서는 악재다.
여기에 외국인들은 8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국내 수급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상황이 지난 10월 급락하며 900선이 붕괴됐던 시기보다도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10월에는 시장이 악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알려진 악재들이 고리를 만들고 있어 더욱 좋지 않다"며 " 10월 급락보다 11월 지수급락이 저점에 근접하는 것은 비슷해도 질적으로 더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추가 하락을 통해 전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투명해지면서 극단치인 현 지수보다도 더 나빠질 수 있는 상황도 가정하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확신이 애매해지면서 이미 극단적인 현재 가격이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증시가 최소한의 안정을 위해서는 해외증시 안정, CP금리와 CDS금리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오태동 팀장은 "국내에서 CP금리와 CDS금리가 정상을 찾아야 하고 미국에서는 채권금리가 하락하거나 소비나 부동산이 바닥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적어도 이제 최악의 상황에 도달했다는 점만 확인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심리는 해소되면서 반등을 도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