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미국 대형 은행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유동성'이 필수적이며, 따라서 미국 정부 당국이 리먼브러더스(Lehman Brothers)를 구하지 않고 손을 놓은 결정은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의 애널리스트가 지적했다.
그레크 바우어(Greg Bauer) 무디스 수석 은행신용등급 담당은 15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유동성 여건이 생존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은 깜짝 놀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당국이 공공재정을 통한 지원에 좀 더 난색을 표명했는데, 이와 같은 자유방임주의적(laissez-faire) 태도는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지난 3월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Bear Stearns)에 대해서는 290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 자금을 투입해 지원했지만, 불과 6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에 대해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금 상황이 지난 3월에 비해 얼마나 개선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사실 연준 등은 메릴린치(Merrill Lynch)가 제2의 리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 이틀간의 협상 만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메릴린치가 매각되도록 유도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정부 당국은 금융시장이 파생상품 거래나 여타 거래가 청산되더라도 견딜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지만, 과연 이번 사태가 얼나마 심각하게 전개될 것인지, 회복에 얼마나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결국 이번 당국의 방관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월가가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지 않고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면 몰라도, 그런 판단이 실패로 입증된다면 새로운 강력한 금융시스템의 위기와 경제전반의 고통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