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160원선 부근까지 뛰어올랐던 환율은 장막판 당국의 고강도 개입에 영향 받으면서 조정세를 거쳐 결국 1150원선 아래서 장을 마쳤다.
당국의 구두개입과 실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좀체 밀리지 않으면서 조정세도 크지 않았다.
다만 1150원선에서 당국이 막으려는 의도를 엿보인 만큼 시장은 이 레벨에 대한 경계감을 일부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3일 오후 6시 10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8.50원으로 전날보다 14.50원 급등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0월 7일 1150.20원으로 마감한 이후 3년 11개월만에 최고치다.
지난 8월 28일 이후 4거래일간 급등하면서 종가기준으로 66.70원이나 폭등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1132.00원으로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역내외 달러 매수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1140원선과 1150원선을 가볍게 돌파해 한때 1159.00원까지 상승폭을 넓혔다.
그렇지만 오전장 중후반 외환당국의 달러매도 실개입 추정물량이 장을 흔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오후 막판에도 상승폭이 줄어들며 1150원선 아래로 밀렸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131억 31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4일 매매기준율(MAR)은 1151.6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은 해외펀드 손실로 인해 투신권의 달러매수가 1만 2000 계약 가량 순매수로 이어지면서 현물환율의 상승압력을 더 크게 자극시켰다. 1만 2000계약 달러선물 순매수는 금액으로는 6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로 이뤄졌다.
해외증시 하락세가 우리 외환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 상승세에 못지않게 외환당국자들의 발언도 연일 환율 방어에 최선을 다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재정부의 신제윤 국제업무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금융불안은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고 9월 위기설이 허구라고 밝혀지면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날 강만수 장관이 "환율 문제는 정부가 필요할 때 확실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한 점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현재 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9월 위기설 차단과 환율 급등을 막아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한국은행 쪽에서 환율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발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등 당국간의 혼선도 환율 오름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주요 저항선이 깨진 상황에서 환율은 당국이 실질적인 대규모 개입을 하지 않는한 상승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150원선을 막으려는 당국 의지가 목격된 만큼 이 선에서의 매물대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딜러는 "현재 다음 저항선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상승의 끝이 쉽게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렇지만 당국이 1150원선 아래로 밀려는 움직임을 장막판 보인만큼 이 레벨에서는 저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이 오전장 후반 오후 막판 적지 않은 물량 투입을 하며 환율을 끌어내리려고 했다"며 "최소 10억 달러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보이고 잘 밀리지 않는 장세에서 당국이 1150원선을 일단 저항선으로 인식하게 하는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