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상으로 본 9월 주식시장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업 재무 리스크
좀처럼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무(無)주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입에서 나올법한 상황이다. 일시적이나마 미국 증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잠시일 뿐, 2일(화) 국내 증시는 개별 기업들의 재무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급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 그룹의 밥캣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출자 소식으로 인해 촉발된 주요 기업의 재무 리스크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화)에는 두산, 코오롱 그룹에 이어 동부 그룹 계열사들이 이에 대한 영향을 받으며 일부 기업들의 주가는 가격제한 폭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인데, 역설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는 단적인 하나의 예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재무 리스크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거침없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 시중 금리의 상승 등 매크로 변수의 흐름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신용스프레드의 급등 역시 지속되고 있어, 9월 금융위기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되지 못한 데는 이들 변수의 흐름에서 반전 신호를 좀처럼 읽어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인식되었던 1500선을 하향 이탈한 이후 KOSPI는 불과 6거래일 만에 1400선마저 지지력을 테스트 받게 되었는데, 수급적인 측면에서 연기금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 시장의 이례적인 현상, 9월 효과?
주지하다시피 흔히 계절적 이례현상의 하나로 1월의 주가 수익률이 다른 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1월 효과’라 하는데, 실제 1975년~2007년까지 기간 동안 KOSPI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그렇다면 우리시장에서 9월의 과거 수익률은 어떠했을까? 우선 과거 1975년~2007년까지 기간 동안 KOSPI의 월별 상승 확률을 보면 9월은 0.45%를 기록, 8월을 제외하고 상승 확률이 가장 낮다. 아울러 이는 같은 기간 평균 상승 확률(0.53%)을 하회하는 성적이다.
월별 평균 등락률로 본 과거 9월 주식시장 성적은 더욱 부진하다. 실제로 1975년 이후 33년간 KOSPI의 9월 평균 등락률은 -0.91%를 기록했는데, 전체 월별 수익률 중 가장 저조한 수치다. 물론 1월을 제외한 다른 달은 국가별로 통계적 유의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우리시장만 국한해서 볼 때, 9월에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다른 달에 비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적 이례현상으로 본다 해도 무리는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9월의 주가가 평균적으로 가장 나빴다는 사실 보다는 통계상 10월, 11월, 12월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좋았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단기적으로 9월 시장의 약세가 시장 진입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인데, 정황상 현재의 시장 흐름이 과거 통계상의 흐름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 프로그램매매 충격 가능성 고려
앞서 언급한 통계상의 판단이 다소 궁색한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 역시 펀더멘털 요인을 넘어 상당 부분 극도로 악화된 투자심리와 수급의 불균형으로 나타난 비정상적인 시장임을 고려, 개인적으로는 9월 이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가져 본다.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시장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아울러 예상했던 지지선들이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에 대한 예측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할 수 있지만, 정황상 낙폭 과대에 따른 시장 반등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9조원을 상회하는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9월 쿼더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시장베이시스의 변동에 따른 프로그램매매의 충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주가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지만 만기일까지 최우선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인데, 당분간 선제적인 판단에 근거한 단기적인 시장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소장호 연구위원]












